한미부터 종근당까지, 국내 제약사들 항암제 사업 박차

한미부터 종근당까지, 국내 제약사들 항암제 사업 박차

기사승인 2016-03-19 00:30: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8조원 기술수출 신화’의 주인공인 한미약품에 이어 또 다른 성공신화를 기록할 제약사는 어디일까.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리고 토종항암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항암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제약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이 미국 임상2상 시험을 시작했다. 포지오티닙은 다양한 암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신약으로 한미약품이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유방암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과 스펙트럼은 작년 2월 포지오티닙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펙트럼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스펙트럼을 통해 포지오티닙의 치료효과가 하루빨리 전세계 환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T790 내성 표적 비소세포폐암약 ‘HM61713’은 글로벌 2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유양행은 미국의 항체신약 개발 전문회사 소렌토와 면역항암제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이 유한양행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신호로 보여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의 지분 51%를 확보해 현재 개발된 소렌토의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3개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한 개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독점 실시권을 갖고, 나머지 2종에 대해서는 전 세계 독점 실시권을 갖는다. 내년 하반기에는 3개의 면역 항체 중 1개가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이뮨온시아는 항암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치료제의 연구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향후 10년간 60% 이상의 암치료에 면역항암제가 활용되며, 연간 35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D 투자 비율을 꾸준히 늘려온 종근당 역시 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임상 1상을 끝낸 ‘CKD-516’는 종근당이 밀고 있는 차세대 항암제다. CKD-516은 종양 내에 이미 존재하는 혈관을 파괴해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약이다.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고 여러 항암제와 항암요법과 병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분야 최초로 먹을 수 있는 항암제다.

대화제약은 BMS 위암치료제인 ‘탁솔의 세계 최초 경구용 개량신약 ‘DHP107’이 국내 임상 3상을 마쳤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상반기 미국 FDA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방암 적응증 확대도 노리고 있다.

녹십자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베터 ‘MGAH22’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대장암치료제 바이오신약 'GC1118'를 개발 중이다. 간암 유전자치료제의 ‘JX-594’는 임상시험 2상을 마치고 3상 준비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항암제 등 신약개발에 있어 좋은 인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규모 기술수출을 이룩하는 등 자신감이 붙었다. 고령화시대, 암환자 증가로 인해 항암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이제 국산 항암신약으로 승부수를 던질 때”라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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