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오는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갈수록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UN이 제정·선포한 날이다. 이러한 물은 우리 구강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허영준 다인치과병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충치가 더 잘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수분섭취 부족은 구강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수분이 부족할 경우 생길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 바로 구강건조다. 우리 입 안에서는 하루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이보다 적을 경우 우리는 입이 메마르다고 느끼게 된다. 입이 마를 경우 우선 점막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입주변이나 입안, 혓바닥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침에 의한 살균 작용이 줄어들어 구내염, 치은염, 충치가 더 잘 생길 수 있다. 또한 입 냄새도 심해진다.

구강건조의 원인은 다양하다. 쇼그렌 증후군, 빈혈, 당뇨, 영양소, 결핍, 노화 등 전신적인 원인에 의해 침의 양이 줄어들 수 있고, 다양한 약물 복용, 신경계 질환으로 생길 수도 있다. 구강건조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금주와 금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허영준 원장은 “평소 충분한 물을 마시고 무설탕 껌이나 구강청결제 등을 사용하면 구강건조를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는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약에 물을 묻히면 양치 효과가 떨어진다?

양치질을 할 때 치약에 물을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이유는 마른 칫솔 탓에 이를 닦기 뻑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약에 물이 묻으면 치약 속 연마제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연마제는 치아의 광택을 유지하며 미백효과를 낸다. 그런데 치약에 물을 묻힐 경우 연마제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물을 묻히면 거품이 금방 나기 때문에 조금만 닦아도 제대로 닦은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쉽다. 따라서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허 원장은 “치약에 물을 안 묻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인 칫솔질로 입안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닦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몬 물 마시면 치아가 부식된다?

레몬 물이란 말 그대로 생수에 레몬즙을 짜 넣은 것을 말한다. 이를 물처럼 수시로 마실 경우 레몬 속 비타민이 피부를 맑게 해주고 체내 독소를 빼줘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작용도 없진 않다. 가장 대표적으로 위장장애와 치아부식이 있다. 레몬은 PH가 2~3으로 산도가 매우 강하다. 때문에 산성에 적응력이 약한 위벽을 헐게 해 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치아부식증 우려도 있다. 치아는 산에 닿으면 부식되는데 치아부식증은 산성 물질이 치아에 접촉하는 빈도가 높은 경우 치아 표면의 단단한 층이 화학적으로 녹아 치아 두께가 얇아지거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이다. 레몬뿐 아니라 포도, 파인애플 등 신맛이 강한 과일과 과일주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에도 강한 산성 성분이 들어있다. 또 이온음료도 탄산음료 못지않게 산도가 강하며, 식초를 넣어 먹는 냉면도 마찬가지다.

치아부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도가 강한 음식을 섭취했을 때 3분 이내에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양치질이 여의치 않으면 구강청결제나 물로 희석해야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레몬 물을 포기할 수 없다면 빨대를 이용해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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