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아바나 공항에서 푸대접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방금 오바마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중대한 사안임에도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영접하러 공항에 나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카스트로 의장이 과거 프란치스코 교황과 다른 이들은 영접했지만 이번에는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아바나 공항에는 카스트로 의장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브루노 호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호세 카바나스 미국 주재 쿠바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작년 9월 프란치스코 교황, 올해 2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방문 때는 공항에 나왔다.
그러나 백악관은 카스트로 의장이 공항에 나오지 않은 데 대해 트럼프의 지적처럼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카스트로 의장이 공항에 나오는 사안은 검토된 적도, 논의된 적도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다른 공화당 대권주자이자 쿠바 이민자의 후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이날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한 교회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늘은 미국 역사에서 슬픈 날”이라고 쿠바 방문을 헐뜯었다.
크루즈는 “수십 년 동안 좌파들과 할리우드 진보인사들이 피델 카스트로(전 국가평의회 의장), 라울 카스트로에게 충성을 맹세하려고 쿠바로 성지순례를 떠났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좌파들이 사악한 공산주의 독재자들을 찬양하는 꼴이 참 보기 좋다”며 “나도 대통령으로서 쿠바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내가 대통령으로 방문할 그 날에는 쿠바가 자유로운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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