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4·13 총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여야 뇌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 공천’ 논란에 휘말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중앙위원회 반발에 사퇴를 시사하며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비대위가 비례대표 14번으로 절충안을 내놨지만 분노한 김 대표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22일 문재인 전 대표가 급거 상경, 김 대표를 만나 읍소했지만 당무 거부중인 김 대표는 입장 표명을 미뤘습니다. 김 대표 사퇴를 막기 위해 비대위원 전원이 사과하고 사퇴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김 대표가 복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이날 오후 8시15분쯤 김 대표 자택을 찾은 비대위원들은 2시간 15분을 기다려 밤 10시30분 김 대표와 마주 앉았습니다.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당을 계속 이끌어주셔야 한다”면서 “이번 공천이 무리없이 잘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비례 공천에서 문제가 불거졌는데 비대위원들이 잘 보필하지 못한 책임”이라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내가 더민주에 온 이유는 비례대표 자리나 다른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것”라고 답했습니다. 비례대표 순번 결정 방식 변경과 운동권·진보진영 인사가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차지한 것에 대한 불만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는 23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더민주 뇌관이 김 대표라면 새누리당 뇌관은 유승민 의원입니다. 여전히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한 압축 심사를 또 보류했습니다. 현재 유 의원의 지역구는 물리적 시간상 경선이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유 의원을 공천하거나 낙천, 대구 동구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만약 공관위가 후보 등록 하루 전인 23일까지 유 의원을 낙천시킨다면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지만 이날 자정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해집니다.
새누리당 공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유 의원에게 남은 선택지는 △탈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탈당 후 총선 불출마 △총선 불출마 후 당내 잔류 등입니다.
김 대표와 유 의원 모두 23일은 운명의 날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