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붉어지고 걱정 많다면 ‘사회공포증’ 의심해야

얼굴 붉어지고 걱정 많다면 ‘사회공포증’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6-03-24 15:00:55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로 학창시절 남들 앞에서 책을 읽을 때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게 싫어 잦은 결석을 한다든지, 지하철, 버스에서 타인의 시선이 의식돼 외출을 피하는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렇듯 남들 앞에서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이로 인한 걱정이 많다면 ‘사회공포증’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사회공포증은 어떤 질환인지 이와 관련해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나경세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사회공포증, 100명 중 2~3명 앓는다

사회공포증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현재 사회공포증으로 생활에 피해를 받는 사람은 100명 중 2~3명에 달한다. 병원을 찾는 사회공포증 환자의 약 3/4는 휴학이나 휴직을 고려하고, 실제로 1/3 가량은 휴학이나 휴직을 한 경험이 있다. 또한 약 10%에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고, 약 5%에서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성진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은 사회 공포증이 어떤 신체적인 질병 못지않게 심각한 노동력의 상실과 함께 삶의 행복을 파괴하는 심각한 문제인가를 짐작케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며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은 크게 자율 신경계의 증상이 주를 이루는 적면(얼굴 붉어짐) 그룹과 자기의 시선을 처리 못 해 불안해하는 시선 그룹에 따라 다르다. 적면 그룹의 증상은 대인 긴장, 적면, 손 떨림, 목소리 떨림, 연하 곤란 등이 있고, 시선 그룹의 증상은 자기시선공포, 타인시선공포, 정시곤란(똑바로 쳐다보지 못함)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내향적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

사회공포증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정신적 에너지가 외부, 즉 바깥으로 향하는 외향적인 사람과 달리 내향적인 사람은 정신적 에너지가 내부로 향한다.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사람의 평가를 중요시 하는 외향적인 사람과 달리 내향적인 사람은 적은 수의 친구를 깊이 사귀고,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모으기 좋아한다. 음악, 영화를 선택할 때도 남들의 평가 보다는 나만의 느낌을 중요시 한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더 수줍음을 타고 당황하고 긴장을 느낀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업가, 정치가, 연예인 등에 적합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철학자, 종교가, 예술가 등에 적합하다.

환경적인 영향으로는 부모의 태도가 거절 적이거나 지나치게 과잉보호 적인 경우가 많다. 거절적이란 비판적이며 사랑이 부족한 경우로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라게 되면 대인 관계에서 늘 긴장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이 잘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성격이 생기게 된다.

나경세 교수는 “유발 원인으로는 과거에 얼굴이 빨개졌거나 말을 더듬는 등 큰 창피를 당했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생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서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기불안 극복, 성격 인식으로 치료

사회공포증 치료는 예기불안 극복을 중심으로 성격 인식, 역설적 의도, 시선 외향화 훈련, 인지 교정 훈련, 약물 치료 등으로 이뤄진다. 예기불안은 주로 어떤 일이 미래에 일어날 것을 예상해 미리 불안해하는 것을 말한다.

적절한 예기불안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대해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환자들의 예기불안은 그 정도를 훨씬 벗어나 있다. 그들은 이미 벌어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있으므로 자기최면에 사로잡혀 모든 증상이 나타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예기불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예기불안의 강도를 줄이고 유용한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내향적인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회공포증이 빈발하는 10~20대에는 외향적인 성격들이 적응을 잘한다. 이에 내향적인 아이들은 열등감을 심하게 느낀다. 하지만 이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은 상호 보완적으로 공존하며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내향적인 성격이 열등한 것이 아니듯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조 교수는 “이외에도 자신의 단점에 당당히 맞서는 역설적 의도,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하는 인지 교정 훈련 그리고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걱정 많은 성격, 내향적 성격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정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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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yes22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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