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건강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를 위협하는 질환으로 ‘심부전’이 떠오르고 있다.

심부전은 심장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릴 만큼 고혈압, 당뇨 등 심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들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무엇보다 심부전은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을 보이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18.8%의 환자가 90일 이내, 37.4%가 1년 이내에 심장문제로 재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높아 심부전 환자의 30~40%는 심부전 진단 후 1년 내에 사망하고, 60~70%는 5년 이내에 주로 심부전의 악화나 급성발작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행암 및 심근경색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심부전은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데 우리나라도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심부전연구회 전은석 회장은 “심부전이라는 병이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나이가 높을수록 심부전이 증가하는데 80세 이상에서는 10%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심부전은 질환에 대한 어려움으로 재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은 암보다 더 위중한 질환이다. 치료방법도 많고 예후도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질환에 대한 인지가 낮아 효과적인 치료를 못하고 있어 모든 의사들의 심부전 진료를 표준화해 치료효과를 높이고자 국내 지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심부전연구회 정욱진 총무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는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행 등 심부전 환자는 질환에 따른 고통뿐 아니라 이차적 고통도 크다. 우선 5명 중 1명은 90일 이내, 3명 중 1명은 1년 내 재 입원한다. 또 경제적 부담도 크다. 심부전 환자의 평균 재원일은 8일인데 이에 따른 입원비용이 770만원에 달한다. 특히 이중 본인부담금이 260만원에 달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크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 이사는 심부전 관리개선을 위해 인지도와 임상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관리가 필요한데 국내 심부전에 대한 근거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국가등록사업과 지역 및 연령별 코호트 사업지원이 필요하다. 또 ▲질환규명,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연구지원 ▲4대 중증질환의 심혈관 질환 내 심부전 우선순위 향상 ▲급성기 질환 치료를 지원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연계한 권역심부전관리센터 지정·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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