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 “결핵, 잘 모른다”

성인 10명 중 7명 “결핵, 잘 모른다”

기사승인 2016-04-09 00:02: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OECD 국가 중 결핵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결핵에 대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협회는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결핵 인지도 조사'를 한 결과, 결핵 예방 및 치료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1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결핵 발병률, 유병률 및 사망률 1위임2에도 불구하고, 결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아 결핵 관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대한결핵협회와 한국얀센의 대국민 결핵 예방 인식증진을 위한 렁트리케어(Lung Tree Care) 캠페인의 일환으로, 결핵 관리 및 치료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결핵 예방에 대한 오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6%는 BCG 접종으로 결핵을 평생 예방(40%)할 수 있거나 폐렴구균 예방주사로 결핵을 예방(31.6%)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결핵 예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생후 1개월 내 접종하는 BCG 주사는 결핵 예방 효과가 있지만, 예방 지속기간이 10~20년에 불과해3 추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폐렴구균은 결핵과 다른 질환이므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결핵을 예방할 수 없다.

결핵 치료 인식 역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과반수(56%)는 결핵이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제 복용이 중요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1 결핵 치료 방법에 대한 오해도 컸다. 별도의 치료제나 병원 진료 없이도 충분한 휴식(27.6%)이나 식이요법 및 민간요법(4.7%), 한의학적 요법(1.4%)만으로 결핵이 낫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10명 중 3명(33.7%)에 달했다.

결핵 예방에 대한 과신이나 치료 인식 부족은 결핵을 악화 및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핵은 세균의 증식 속도가 느리고 간헐적으로 증식하는 경우도 있어 치료를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 이상 약제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거나 조기에 중단할 경우 다제내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제의 오남용, 다제내성 결핵균의 감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일반 결핵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고 치료에 오랜 기간과 은 비용이 들지만 치료 성공률은 37.1% 정도로 낮고, 사망률은 31.2%에 이른다. 국내의 경우 매년 800~900여 명의 다제내성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대부터 발병이 급증한다.7 결핵에 이어 다제내성 결핵 환자수도 OECD 국가 중 1위다.

이러한 국내 상황에 따라 정부는 강력한 국가 결핵 퇴치의 의지를 담아 정책적으로 올해 7월부터 결핵 치료에 필요한 모든 진료비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할 예정이다.8 이를 통해 그 동안 경제적인 부담으로 고가의 신약 복용이 어려웠던 다제내성 결핵 환자도 치료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결핵협회 경만호 회장은 "결핵은 전 국민의 1/3이 잠복결핵 보균자일 정도로 어느 누구 하나 방심해서는 안 되는 주요한 감염병이기 때문에 결핵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하려는 노력이 결핵 발생률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vitamin@kukimedia.co.kr"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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