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 회장 “중환자 사망률 낮추려면 전담전문의 늘려야”

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 회장 “중환자 사망률 낮추려면 전담전문의 늘려야”

기사승인 2016-04-22 23:25: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국은 의사 당 8~12명의 환자를 케어한다. 환자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전담 전문의 배치 비율을 높여야 한다.”

임채만 대한중환자의학회 신임 회장(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2일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환자는 하루 24시간 중 언제라도 상태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세균이 온 몸에 퍼지는 패혈증이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있으면 환자는 패혈증에 대해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사망률은 크게 줄어든다. 실제 대한중환자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가 있는 병원의 패혈증 사망률은 18%에 그쳤으나, 그렇지 않은 병원의 패혈증 사망률은 41.6%나 됐다. 즉 전담 전문의 유무에 따라 사망률이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중환자실에서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담 전문의 배치가 의무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다. 지난 2015년부터 상급종합병원은 1명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가 의무화됐으나 다른 일반 병원들은 중환자 전담 전문의 배치 의무가 강제 조항이 아니다. 중환자실에서 상주하는 전문의와 간호사를 배치하기 위한 인건비 부담 때문이다.

임 회장은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에도 중환자 전문의 배치를 의무화했으나, 의료법상 중환자 전담전문의의 자격에 대한 규정이 모호한 측면이 있다. 중환자 전문의가 아니라 전문의 자격증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며 “환자 위급 상황 시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담 전문의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환자 20명 당 최소 전담 전문의 1명을 배치할 수 있도록 의무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플루 유행, 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며 중환자실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김동찬 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메르스 사태 등을 통해 중환자실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등급별로 중환자실을 나눠 관리를 하고 전담의 비율도 높다. 중환자실의 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전담 전문의 존재 여부와 환자당 간호사 비율을 확대하는 것, 즉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수가에 이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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