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입찰담합 과징금 4년간 9500억원

10대 건설사 입찰담합 과징금 4년간 9500억원

기사승인 2016-04-25 15:52:55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현대건설이 건설업체 중 입찰 담합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25일 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가 최근 4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입찰 담합 과징금은 9500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이 19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1838억원)과 대림산업(1474억원), SK건설(1008억원) 등도 1000억원이 넘었다.

대우건설(791억원)과 GS건설(745억원), 포스코건설(711억원), 현대산업개발(662억원), 롯데건설(245억원), 현대엔지니어링(8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4년 과징금이 1118억 원이었다. 이는 같은해 영업익(별도기준) 4779억 원의 23.39%, 당기순익 3131억 원의 35.7%에 이른다.

과징금은 2014년 국내 인프라 사업부 매출총이익(927억원)을 191억원 초과하는 수준으로, 과징금 탓에 1년 동안 국내 토목에서 헛농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물산의 2014년 과징금은 1336억 원으로 영업익의 25.32%, 대림산업(1006억원)은 65.1%였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은 이번주 3000억원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생산기지 관련 과징금을 부과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원회의를 열고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삼척·평택·통영 LNG 저장탱크 공사 관련 입찰담합 건을 심의했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건설사 입찰 담합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최대 과징금은 지난 2014년 호남고속철도 입찰 담합(3조5980억 원)으로 28개 건설사에 4355억 원이 부과됐다.

이번 공정위는 통영 LNG저장탱크(2005~2007년, 2009년) 4건과 평택LNG (2006~2008년) 4건, 삼척LNG(2010년, 2012~2013년) 4건을 들여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담합 행위는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며 "적발이 되도 사과→사면→담합이라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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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기자
ly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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