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현대건설이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주로 시공 중인 원자력발전 공사 현장에서 3년간 100명이 넘는 노동자 산업재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현대건설의 안전 사고 현황'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이 접수돼 사실 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내부문건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신한울 1?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121명의 안전사고 내용과 처리 결과가 기록됐다.

사고 경위를 보면 사고자의 상당수가 손과 발, 갈비뼈 등에 골절을 입은 중상자이다. 중상자 가운데 대부분은 산재 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문건에 나온 하청업체의 수는 총 21개사이고, 121명 중 118명을 공상으로 처리했다고 표시돼 있다.

파일의 문서정보에는 현대건설의 영문 약자인 'HDEC'가 명시돼 있으며, 합의금 등으로 사용한 공상 처리 비용만 17억 8900만원에 이른다.

문제는 사고 내용이 고용노동부는 물론 발주처인 한수원에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공사는 한수원에 중대사고는 보고하게 돼 있지만 보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울 1·2호기 원전공사는 현대건설(지분 45%)이 GS건설(지분 25%)·SK건설(지분 3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0년 수주해 착공했다. 공사비는 1조 909억원 규모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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