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포스코건설이 지난 2011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인수하고 인수 가격을 부풀려 책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9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를 분석한 7차 보도자료에서 "포스코가 500억 원 넘는 돈을 들여 인수한 영국 법인 두 곳이 자산과 현금 흐름이 전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산토스 CMI와 그 계열사를 인수할 당시 총 매출을 5배가량 부풀려 홍보하고, 실제 회사 가치보다 훨씬 높게 인수 가격을 책정해 사들였다.
인수 당시 포스코건설은 CMI 매출액이 1억7천35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산토스 CMI의 에콰도르 현지 경영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회사의 2009년 매출은 3천300만달러, 2010년 매출은 4천40만 달러에 불과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011년 파나마 의 'S&K 홀딩'으로부터 EPC 지분을 각각 50%(394억원)와 20%(157억원)씩 인수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이 회사에 대해 공시한 내용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2012년 포스코건설은 EPC의 총자산이 366억원, 순손실은 1억4000여만원이라고 밝혔지만, 포스코 엔지니어링은 총자산 규모를 676억원, 순손실 규모를 330억원으로 공시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2011년 영국에 주소지를 둔 '산토스 cmi 컨스트럭션 트레이딩'이라는 페이퍼컴퍼니도 인수했다. EPC와 산토스 cmi 컨스트럭션 트레이딩은 모두 에콰도르 엔지니어링 업체인 '산토스 cmi'의 관계회사다.
포스코는 2010년~2011년 약 산토스 cmi 계열사 10여개를 집중 인수했는 데 그 과정에서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남아 있다.
포스코는 인수 당시 산토스 cmi의 연간 매출액이 1억7350만 달러(19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토스이 매출은 2009년 3300만 달러, 2010년 4040만 달러에 그쳤고 인수가 이뤄진 2011년에는 380만 달러의 적자가 났다.
뉴스타파는 당시 산토스 cmi가 부실공사로 에콰도르 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득씨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이상득씨는 2010년 6월 에콰도르 라파엘 대통령을 찾아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졸랐고, 라파엘 대통령은 석달 뒤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당시 에콰도르 언론은 '포스코가 산토스 cmi를 인수한 것은 라파엘 대통령의 방한 성과'라고 보도했다"며 "포스코의 인수가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의 결과였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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