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물산 떠난 사옥 주변 '도심 공동화'…새 주인은 누구?

삼성전자·물산 떠난 사옥 주변 '도심 공동화'…새 주인은 누구?

기사승인 2016-05-18 06:30:55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 둥지를 틀었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빠져 나간 뒤 주변 지역 상권이 휘청 거리며 도심 공동화가 일어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 A동(34층), B동(32층), C동(42층) 등 3개 건물에 계열사들을 차례로 입주시켰다. 연면적이 11만7977평에 달하고 상주하는 직원만 1만 명을 웃돌아 거대 삼성타운을 이뤘던 곳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계열사 재편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C동)와 삼성물산 건설부문(B동)을 한꺼번에 이주시켰다.

삼성전자 연구개발·디자인 인력 5000여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3월까지 우면동 R&D센터와 수원사업장으로 이전을 완료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3000여명도 지난 3월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사를 마쳤다.

현재 서초 사옥은 C동에 그룹 미래전략실과 관계자 인력만 남아 있는 상태며 B동에는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협력사 직원 등 1000여명이 잔류하고 있다. 그나마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6월 중에 삼성 SDS로 이주 할 예정이이서 서초사옥은 당분간 빈자리로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인근 상권은 서초 사옥에 근무하던 인력이 대거 빠지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서초 사옥에 입주한 음식점을 방문한 결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많았다.

한 음식점 주인은 “서초 사옥에 직원들이 빠져 나간 뒤 유동인구가 적어 주변이 텅 빈 것 같다”며 “덩달아 주변 지역 상권도 힘들어지면서 임대료 감당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업계에 따르면 서초 사옥 빈자리에 B동은 삼성화재가, C동은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입주할 것이란 얘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손익과 시너지 차원에서 C동에 삼성생명과 화재, 증권을 입주시키고 B동은 A동처럼 수익 차원에서 임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오는 7월 태평로 사옥을 떠나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으로 옮겨간다. 삼성생명은 서초사옥으로 이전하기 위해 28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와의 빌딩 임대차 계약을 의결했다.

임대차 기간은 5월 1일부터 2년이며 임대료는 보증금 138억4700만원, 월 임차료는 13억8500만원이다.

삼성화재는 현재까지 매각 혹은 임대를 위해 본사 건물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본사 건물 중 총 10개 층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근무하는 인원은 1800여명 정도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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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기자
lyj@kmib.co.kr
이연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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