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연예인이 공식 석상에서 흘리는 눈물은 그 자체로 이슈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누군가의 눈물에서 대중들은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진정 어린 사과를 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야기를 하다가 슬픈 감정에 못 이겨 눈물을 보이기도 하죠.
지난 16일 열린 그룹 AOA의 새 앨범 ‘굿 럭(Good Luck)’ 발매 기념 공연에서 설현과 지민이 흘린 눈물에는 역사 인식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설현과 지민은 지난 3일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논란은 확산됐습니다. YTN 뉴스에서 이들의 역사 인식을 주제로 토론을 벌일 정도였죠.
논란의 핵심은 역사에 대한 무지였습니다. ‘어떻게 안중근 의사를 모를 수 있냐’는 의견과 ‘모를 수도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을 향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1년 만에 컴백하는 무대에서 지민은 “좋지 않은 일로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설현은 “앞으로 더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설현의 눈물을 떠올린 건 지난 18일 불거진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을 지켜보면서였습니다. 유상무 역시 지난해 4월 열린 옹달샘 기자회견에서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벌어진 논란의 핵심은 여성혐오 발언이었습니다.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로 구성된 옹달샘은 2013년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입에 담기 힘든 여성비하 발언과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 발언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결국 옹달샘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당사자와 가족에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읽었습니다. 이날 유상무는 말없이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죠.
하지만 옹달샘은 당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의 하차 여부를 제작진에게 맡겨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았습니다.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자숙의 시간을 갖기보다 더 열심히 방송 활동을 하며 사죄의 뜻을 되새기겠다는 얘기였죠.
결국 성폭행 논란으로 인해 유상무가 흘린 눈물의 진정성은 퇴색되고 말았습니다. 그가 정말 가해자인지 억울한 피해자인지는 경찰 조사가 끝난 이후에 가려지겠죠. 하지만 이미 여성혐오 발언을 두고 한 차례 논란을 겪었던 유상무였기에 그를 지켜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설현과 유상무는 눈물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의 일이죠. 똑같이 눈물로 사과했다 해도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할 책임이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설현의 역사 인식 논란으로 인한 피해자는 자기 자신이지만, 유상무의 여성혐오 발언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으로 인해 그가 출연한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 측은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제작발표회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방송도 연기됐죠. 유상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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