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또” 강남역 추모현장에 등장한 무례한 화환… 천안함 희화화까지

“일베가 또” 강남역 추모현장에 등장한 무례한 화환… 천안함 희화화까지

기사승인 2016-05-20 00:05:59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서울 강남역 일대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난 ‘강남 살인남’ 살인사건에 SNS 추모열풍이 불었으나 이에 찬물을 끼얹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바로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가 보낸 근조화환 때문이다.

앞서 18일 오전 일어난 강남역 인근 상가의 살인사건을 추모하는 물결이 일었다. 20대 여성 A씨가 생면부지의 30대 남성 B씨에게 억울하게 찔려 숨진 사건은 B씨가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조사 과정에서 말한 것이 알려지며 이른바 '여성혐오'가 만들어낸 범죄로 인식됐다. 이에 SNS에서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피해자 여성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A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쪽지가 붙었으며, 수백 개의 헌화와 근조화환이 이를 장식했다. 네티즌들은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살인’등의 해시태그로 해당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가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상대로 일어나는 것이며, 생면부지의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피의자가 불특정다수의 여성을 꼽은 것은 혐오범죄라는 것.

문제는 이에 반발한 일부 남성과 '일베' 유저들이다. 19일 오후 SNS에는 현장에 배달된 한 개의 근조화환 사진이 퍼지며 공분을 일으켰다. 해당 화환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故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천안함 용사들까지 희화화하는 일이라는 지적이 일었으며, 현장에서 추모객들이 해당 화환의 리본을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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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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