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생활 실태 조사, 50대 이상 둘 중 한 커플은 ‘섹스리스’

대한민국 성생활 실태 조사, 50대 이상 둘 중 한 커플은 ‘섹스리스’

기사승인 2016-06-29 17:59:59
대한민국 50대 이상 부부의 경우 두 커플 중 한 커플은 ‘섹스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나생명이 자체 발행하는 매거진 ‘헤이데이’와 ‘강동우 성의학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90명(기혼 784명, 미혼 306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설문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93.9%는 “성생활이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하면서도 실제 성관계 횟수는 적었다. 기혼자(784명)의 경우 월 2~3회(응답자 27.4%)가 가장 많았고, 월 1회 이하(24.2%)이거나 안 한다(10.9%)를 합친 섹스리스가 35.1%였다. 라이나생명은 이번 조사에서 섹스리스를 최근 1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인 경우로 잡았다.

기혼·미혼 구분을 없앤 전체 성인 남녀의 섹스리스 비율은 38.2%였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았으며, 50대 이상 기혼자는 43.9%가 여기에 해당됐다.

결혼기간별로 보면 11~20년이 30.7%, 21~30년이 37.2%, 31년 이상이 53.9%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강동우 박사는 “해외 논문에 발표된 세계 섹스리스 부부 비율이 20%인데 이에 비하면 한국이 매우 높은 수치다”며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2014년 기준 44.6%가 섹스리스였다.

섹스리스의 가장 큰 원인이 부부간의 각방 생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들의 섹스리스 비율이 64.9%로 한방(23.3%)보다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실제 성생활 만족도 측면에서도 몹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방 부부가 성생활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하는 비율이 44.3%로 한방 부부(13.5%)의 3배 정도로 높았다.

특히 섹스리스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5.8점(10점 만점)으로 섹스 유지 부부(6.6점)에 비해 낮았다.

젊다고 성관계 횟수가 많지 않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30대의 경우 성관계 빈도 질문에는 월 2~3회(26.8%)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28.1%)과 별 차이가 없었다.

강 박사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기거나 야외 활동에 몰두하는 등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부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며 “학교에서 성을 쾌락으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소중한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news.com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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