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의 유가족 3명 중 2명 이상은 이처럼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도움을 받는 경우는 일부에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자살자 유가족의 67.4%가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은 3%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도움을 받는 방법을 몰라서(28,9%)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경제적 이유(15.7%), 주변 시선을 의식해서(13.2%) 등이 뒤따랐다.
누군가가 자살하면 6∼10명에 가까운 유가족이 생긴다. 한 해에 발생하는 자살자 유가족 수는 평균 9만명이 넘는다.
국민의 31.8%는 가족, 친척, 친구, 선·후배 등 가까운 사람의 자살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심각한 자살 생각을 하는 비율은 21.8%에 달해 비슷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9.9%)보다 높게 나타났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자살유가족의 애도는 일반적일 때와는 다른 과정을 거친다”며 “혼자서 끙끙 앓기 보다는 전문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자살자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이들이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려는 목적으로 심리회복 도움서 ‘치유와 회복’을 발간했다.
복지부는 심리부검상담을 받은 자살자 유가족들에게 이 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앙심리부검센터(02-555-1095) 등으로 문의해도 책을 받을 수 있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