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태연의 첫 단독 콘서트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태연은 지난 9일부터 1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TAEYEON, Butterfly Kiss)’를 개최했다. 태연은 이 공연에서 자신의 솔로 앨범 발표곡과 드라마 OST, 광고 삽입곡 무대를 선보였다. 이틀간 약 6000명의 관객이 태연의 솔로 무대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으며 일본 44개 극장에서 공연이 생중계 됐다.
많은 여성 아이돌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그룹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번 콘서트는 여성 아이돌 그룹 출신의 솔로 가수가 활동 범위를 넓혔다는 것에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 내용까지 충실했다.
태연은 화려한 인트로를 시작으로 미니앨범 2집 수록곡 ‘업앤다운(Up&Down)’과 ‘굿싱(Good Thing)’의 무대를 콘서트 버전의 새로운 안무와 함께 선보였다. 폴댄스와 함께 펼쳐진 화려한 무대에 뒤이어 ‘레인(Rain)’, ‘쌍둥이자리’ 등 솔로 보컬로서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발라드 무대를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 태연은 솔로앨범 수록곡뿐만 아니라, 자신이 참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OST ‘만약에’, ‘들리나요’ 등을 가창해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최근 참여했던 광고 삽입곡 ‘제주도 푸른밤’을 팬들과 함께 부르기 위해 에그쉐이크를 특별 콘서트 굿즈로 제작해, 팬들이 태연의 노래에 맞춰 에그쉐이크를 흔드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공연에는 이번 미니앨범의 선공개곡 ‘스타라이트(Starlight)’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가수 딘이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태연과 함께 ‘스타라이트’의 듀엣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10일 공연 중 태연이 “속보가 있다”고 말문을 열고 “지금 SBS ‘인기가요’에서 ‘와이(WHY)’가 1위를 했다”고 팬들에게 전하자 콘서트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태연은 “너무 뜻밖의 소식이라 많이 놀랐다”고 심경을 밝히며 “모두가 팬 여러분 덕분이다”는 감사를 전했다.
태연은 공연 말미 영상을 통해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자신을 지켜봐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태연은 이 영상에서 “이제 팬이라는 단어 보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며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무대를 준비하다 보면 엄마에게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가 된 기분이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음악 하는 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태연은 이날 자신의 첫 자작곡 ‘프레이(Pray)’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태연은 이 노래를 부르기 전 “힘들 때 그래도 나에게는 이 길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고 소개하며 “그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결국에는 음악으로 치유했다. 가수가 다 그런 것 아니겠냐”는 심경을 고백했다.
10년은 몰랐던 사람이 가족처럼 느껴질 만한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태연은 여러 일을 겪었고, 그중에는 좋은 순간뿐 아니라 힘든 순간도 존재했다. 10년이란 시간을 거쳐 온 태연은 홀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무대에 서서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런 태연의 첫 솔로 콘서트 공연장에는 오로지 태연만을 보기 위해 각국에서 찾아온 팬들과 오랜 비행 끝에 곧바로 공연장을 찾은 소녀시대 멤버들이 있었다. 팬들도 소녀시대 멤버들도 태연을 응원했고, 태연은 앵콜이 끝난 후 다시 무대로 돌아와 콘서트를 함께 한 라이브 밴드와 댄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태연은 다음달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부산 KBS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