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엑소(EXO) 단독 콘서트 ‘엑소디움’, 최대의 공연은 최고의 공연이었을까

[쿡리뷰] 엑소(EXO) 단독 콘서트 ‘엑소디움’, 최대의 공연은 최고의 공연이었을까

기사승인 2016-07-25 13:41:40


그룹 엑소(EXO)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엑소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플래닛 #3 -디 엑소디움-(EXO PLANET #3 - The EXO'rDIUM)’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지속 돼, 총 6회 개최된다. 

엑소는 이 콘서트를 통해 가수 단일 공연 최초 올림픽체조경기장 6회 공연 기록을 세운다. 지난해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플래닛 #2 -디 엑솔루션-(EXO PLANET #2 - The EXO'luXion-)’의 5회 공연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는 것이다. 회당 1만 4000 명의 관객을 동원해 총 8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며 시야제한석까지 판매를 완료했다.

국내 실내 공연장 중 최고의 규모인 올림픽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는 아이돌에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성공의 상징이며, 꿈의 무대다.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채울 수 있는 관객동원력을 가진 아이돌은 소수이고 그중 6회의 공연을 기획하고 매진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엑소 현재 엑소뿐이다. 엑소디움은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 만큼 최고의 공연이었을까.

엑소는 영화와 공연을 합친 듯한 웅장한 인트로로 공연을 시작했다. 엑소의 콘셉트인 초능력 설정이 반영된 영상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해 자신의 초능력을 시각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비장함이 감돌았던 오프닝 이후 엑소는 ‘마마(MAMA)', ‘몬스터(Monster)', ‘늑대와 미녀(Wolf)’ 등 타이틀곡 무대를 가졌다. 이 무대에는 멤버 카이가 오르지 않았다. 카이는 타이틀곡 무대가 끝난 후 무대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자신을 기다렸을 팬들에게 “어제(23일) 공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며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본의 아니게 부상으로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너무 속이 상해 많이 울었다”며 공연에 참여할 수 없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카이는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어쿠스틱 섹션 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엑소는 이번 공연에서 최근 발매한 정규 3집 수록곡을 비롯해 다양한 노래를 무대에 올렸다. ‘썬더(Tunder)'와 ’플레이보이(PLAYBOY)' 이후 선보인 ‘아티피셜 러브(Artificial Love)' 무대는 소품을 사용한 안무가 돋보였다. 분위기를 반전한 ‘헤븐(Heaven)', ‘3.6.5’는 관객이 신나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무대였다. ‘중독(Overdose)', '트랜스포머(TRANSFORMER)',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로 이어진 무대는 이번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라이트세이버’는 연출력과 엑소의 저력을 축약해 놓은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의 규모에서 이미 많은 것을 압도했듯이, 공연 무대 연출도 화려했다. 엑소는 대형 돌출 무대와 2~3층 객석까지 연결된 간이 무대를 통해 공연장 전체를 무대로 사용했다. 또한 대형 스크린 4개를 포함한 총 6개의 중계 스크린을 설치해 본무대를 보기 어려운 시야제한석에 앉은 관객 또한 공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3층 객석 전체를 감싸는 LED를 사용해 공연의 가시적 화려함을 더했다. 

레이저와 조명, 유난히 빛을 사용한 연출이 돋보인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화려했던 것은 단연 객석이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엑소 멤버의 동작과 무대 분위기에 맞춰 객석에 가득 찬 응원봉의 불빛이 순식간에 바뀌는 장관이 공연 내내 연출됐다. 엑소는 이번 콘서트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일관적으로 조명 통제가 가능한 응원봉을 도입해 객석을 무대 일부로 만들었다. 

데뷔 앨범 수록곡 ‘너의 세상으로(Angel)'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인트로를 제외한 총 31개의 무대가 끝났다. 엑소 멤버들은 마지막 곡 직전,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이 공연을 보며 행복했는지를 묻고 “우리가 팬들에게 자부심을 가진 것처럼, 우리에게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물음에 대한 관객의 함성은 이번 콘서트가 최대일 뿐만 아니라 최고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기도 했다.

엑소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디움’ 서울 공연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3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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