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 반키 인근 지역에 긴급구호 요청

국경없는 의사회, 반키 인근 지역에 긴급구호 요청

기사승인 2016-07-28 18:15:36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북부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의 거주자 50만 명 이상이 대형 참사 위기에 놓였다고 밝히며 27일 긴급구호를 요청했다.

위그 로베르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프로그램 팀장은 “반키(Banki)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외부로부터 차단돼 반쯤 파괴된 마을에서 사람들이 모여 지내고 있다. 외부 지원을 통해서만 생활이 가능한데, 도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식과 물, 응급 의료 처치 등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지 않는다면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인해 파괴적인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반키 인근 지역은 군의 호위 아래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현재 이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은 약 1만5000명으로, 대부분은 무력 충돌로 인해 집을 떠나온 피난민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점검한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반키 인근 지역 사망자는 12명 중 1명 꼴로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위기 상황 대처를 위해 지난 7월20일부터 22일까지 4900여 명의 아동에게 영양 치료를 실시했으며, 홍역 백신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3600여 가족에게 긴급 구호 식량을 공급했으며, 중환자 6명을 국경너머 카메룬 모라(Mora)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반키 지역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위생상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로베르는 “이 위기 상황을 점차적으로 발견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우기가 시작되면 진흙 등으로 인해 물류 지원이 어려울 수 있으며 말라리아 환자의 확산도 우려된다. 현 상황에서는 나이지리아 내부 혹은 인근 국가 등 안전한 곳으로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어야 한다.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가 된 보르노 주는 수년 간 보코 하람과 나이지리아 군의 무력 충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곳으로, 지역 인구의 대부분이 심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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