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 인구증가와 크루즈 관광객 급증, 건설경기 활성화 등에 맞물려 해상물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항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여객수송 차질과 물류대란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전체물류 중 항만을 통한 해상물류 비중은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제주항이 78%를 처리하고 있다.
29일 제주도는 최근 ‘제주-부산’간 항로재개와 관련, 선박이 접안할 부두가 없어 운항개시가 당초 계획일보다 14일간이나 늦어진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항에 총 25개 부두 모두를 선박들이 이미 사용해 제주-부산 항로에 투입된 약 5200톤 이상의 여객선 두 척을 다른 선박과 부두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해결을 위해 선사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60여일이 소요된 것이 원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공항에 이어 제주항까지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신항만 등 제주항 확충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더구나 내년에 진수 예정인 3000톤급 제주대학 실습선 1척 등 관공선이 신규 증가될 예정에 있어 선박이 접안할 부두 확보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늘어나는 해상화물 처리와 해상여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제주외항 2단계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해양수산부에서도 올해 말 고시를 목표로 제주신항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타당성 조사와 설계·보상 등 약 5년 후 공사에 착공하며 2030년까지 크루즈부두 등 여객부두 13선석이 신설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결국 제주도의 물류가 항만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주항의 부두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돼 에너지와 생필품 등의 원활한 수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제주 경제발전의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시급한 제주항 부두개발에 도민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