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천민 부부, '과잣값 250원 안 값았다' 살해당해

인도 천민 부부, '과잣값 250원 안 값았다' 살해당해

기사승인 2016-07-29 21:01:43

인도의 카스트 체계에서 최하층인 달리트(불가촉천민)에 속하는 부부가 자녀의 과잣값 250원을 속히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위 카스트의 상점 주인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 

29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마인푸리 지역에서 바라트 나트(45)와 그의 부인 맘타(40)는 전날 동네 상점주인 아쇽 미슈라가 휘두른 도끼에 맞아 숨졌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미슈라가 나트 부부에게 며칠 전 과자를 사고 내지 않은 15루피(251)를 갚으라고 몰아붙였고, 이들 부부가 돈이 없다며 며칠 여유를 더 달라고 하자 도끼를 들고 이들 부부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일용직 노동을 하는 나트 부부는 3명의 자녀에게 줄 과자를 외상으로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슈라와 그의 부인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트 부부의 사망소식에 이 지역 달리트 주민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인도는 1950년 헌법을 제정하면서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달리트 등으로 크게 구분되는 카스트로 차별할 수 없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카스트 구분 자체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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