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의 문화토크] 인천상륙작전, 연출 허점 보이나 이기주의 시대 역사 회상하는 명물

[이호규의 문화토크] 인천상륙작전, 연출 허점 보이나 이기주의 시대 역사 회상하는 명물

기사승인 2016-08-02 11:19:15
요즘 10대, 20대들은 6.25가 몇년도에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이승만 정권이 북한을 침범해 전쟁을 일으킨 거 아닌 가요라고 되묻는다. 먹고 살기 바쁜 30대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쳐들어오든, 왜 분단이 됐든, 새터민들이 한해 얼마나 탈북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월급통장에 돈이 얼마가 들어오고, 얼마나 더 쉴수 있는 지에 관심이 많다. 

6.25 당시 마오쩌둥의 지시로 당시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 지휘 아래 18개 사단, 약 26만 명이 압록강을 건너 인민군에 합세하면서 통일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분단국가, 이념적 갈등으로 60여년간 분단의 아픔으로 아직도 상처를 씻지 못한 수많은 국가유공자 유족들의 아픔과 오랜 슬픔을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까대는 평론가들은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지 되묻고 싶다. 

평론가들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MB정권때는 영화 포화속으로, 박근혜정부때는 연평해전, 인천상륙작전 등 보수주의 프로파간다 영화가 왜 계속 연이어 터지는지 모르겠다고 아우성이다. 

보수 정치인들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활용해 이미지메이킹을 하고 잃었던 점수를 회복한다는 등의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이 바로 평론가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애쓴 영웅들의 이야기다. 어려운 시절에 힘을 합쳐 나라를 구한 알려지지 않았던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왜 그리 도마위에 올라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현재의 정치 권력이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수단으로 상업영화를 이용하고 있다는 가설을 늘어놓는 이들의 행태도 공감을 잃기에 충분하다.

사회가 분열되고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파다한 작금의 현실 속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영혼들을 위한 애국주의 영화 한편의 상영이 그리 거북한가? 내 외할아버지가 6.25 참전을 통해 전사한 군인이라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물론,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드러났던 연출력의 부재, 융복합적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억지스럽게 껴맞췄던 가족애, 영화의 미드포인트를 지나 클라이막스에 가서도 확실한 작가의 중심적 해답을 내놓지 않고 몰입과 이완의 효과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응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6.25라는 비극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호규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연기예술학과 교수. 대중문화평론가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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