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내과 전공의(레지던트) 수련과정이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개원의, 입원전담의 등 일반전문의 양성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내과 전공의 수련체계를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개편하는 내용과 함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세부사항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내년 임용되는 내과 전문의부터는 단축된 3년 과정을 밟게 된다. 올해 내과 레지던트 1년차들은 내년도 1년차와 기본 전문의 수련과정을 함께 마치게 될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대학병원급 세부전문가 양성에 치중된 현행 수련체계가 대부분의 수련생들이 수련 후 일반전문의로 종사하고 있는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향후 예상되는 일반전문의 수요 상승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먼저 대한내과학회는 이번 수련기간 단축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이번 내과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은 역량중심의 수련과정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내과전문의를 양성해 일차의료를 부활시키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다. 현실적으로 전공의 업무는 수련 교육보다 진료업무에 치중돼있었으나 수련기간 단축과 함께 수련교육과 학습내용을 점검하는 절차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공의들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이번 개편이 제대로 시행될 지 걱정하는 회원들이 많다. 올해 레지던트 1년차들은 갑작스런 변화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전협회장은 ”수련의 기간보다 교육과정이 제대로 개편될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병원마다 또 각 과마다 수련과정이 다르고 대부분 교육과정이 부실해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의들이 원활하게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