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에 있는 고덕주공 단지들이 연이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신흥 아파트 촌으로 변신하고 있다.
강동구 고덕지구 일대는 1980년대 초에 입주했으며, 뛰어난 자연환경에 편리한 교통, 명문 학군 등을 두루 갖춰 친환경 고급 주거지로 손색이 없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여의도 4배 면적 규모의 명일 근린공원과 함께 상일동산·강동아름숲·길동자연생태공원 등이 인근에 조성돼 있어 도심에서 찾기 힘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고덕역 이용이 가능하며, 한영중·한영고·한영외고 등 명문 학군도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경희대병원·상일동주민센터·고덕동우체국·강동아트센터 등 각종 편의 시설 등도 인접해 있다.
여기에 대형 개발호재로 인해 향후 미래가치도 높다.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은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 연장 사업이다. 보훈병원과 고덕·강일지구를 잇는 이 노선이 향후 개통하면 고덕지구는 강남까지 바로 진입할 수 있는 5·9호선 더블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에 23만㎡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고덕 상업업무복합단지(2017년 완공 예정)도 개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강동구 개청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이 복합단지는 문화·유통·상업존, 비즈니스·R&D·지식산업존, 근린·생태 체험존, 호텔·컨벤션존 등이 들어서며, 세계적인 가구유통 기업인 이케아 3호점도 입점하게 된다. 업계는 복합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9조500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3만800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 호재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은 아파트 시세에도 반영돼고 있다.
KB국민은행시세에 따르면, 2016년 7월 기준으로 고덕주공2단지 전용 46㎡의 평균 시세는 5억7500만원이다. 1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상승했으며, 2년 전보다 1억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고덕주공3단지 전용 48㎡의 매매가격 역시 현재 5억2500만원선으로 1년 전보다 8000만원 급등했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속도가 빠른 고덕주공2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고덕주공 2단지 전용 48㎡의 경우 6억2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정도의 가격으로 매물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동구 고덕지구에서 고덕주공 2, 3, 5, 6, 7단지의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고덕 주공 1단지는 지난 2009년 '고덕 아이파크'(1142가구)로 탈바꿈해 입주를 마쳤고, 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687가구)는 작년 8월 분양이 진행돼 5.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고덕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는 2017년 초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개발이 완료되면 약 2만가구의 서울 도심 속 미니신도시급 대규모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된다.
고덕주공 2, 3, 5, 6, 7단지 중 가장 빨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2단지인 '고덕 그라시움' 이다. 올 9월 일반분양이 진행된다.
올해 첫 고덕지구 분양이기도 한 '고덕 그라시움'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움이 시공을 담당하며, 총 4932가구 중 일반분양만 2023가구에 달한다.
이 단지는 교통, 교육, 공원, 생활인프라 등을 두루 갖춰 고덕지구 내에서도 가장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 더블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과도 인접하다.
단지를 중심으로 초, 중, 고등학교가 모두 위치하고 있으며, 명일근린공원, 동명근린공원 등 다양한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 인프라가 풍부하다.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 사업에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힘을 합칠 예정이다. 총 4066가구 중 일반분양은 1473가구로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맞닿아 있다. 현재 막바지 이주를 진행 중이며, 마무리 후 본격적으로 사업 진행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하는 고덕주공 5단지는 상일동산과 명일근린공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쾌적한 입지로, 1745가구 중 일반분양은 759가구다.
이와 맞닿아 있는 고덕주공 6단지는 GS건설이 재건축에 나서며 1824가구 중 약 700~800가구의 일반분양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덕주공 6단지는 연내 관리처분계획수립을 통해 내년 상반기 내 이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두 단지 사이에는 고일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자녀 통학 시 유리하다.
롯데건설이 재건축하는 고덕주공 7단지는 오는 9월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1859가구 중 86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도보생활권 내에 풍부한 학군이 자리잡고 있으며, 롯데마트와도 인접하다. 천호대로 접근성이 좋아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입 시 편리하며, 강남권 진입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덕지구에서 첫 일반분양이 시작되는 고덕주공2단지의 청약경쟁률 및 분양성공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단지들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