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공감 무기삼아 ‘나만 보는 드라마’에서 ‘함께 보는 드라마’로

‘청춘시대’ 공감 무기삼아 ‘나만 보는 드라마’에서 ‘함께 보는 드라마’로

기사승인 2016-08-04 14:38:56

흔히 화제작이 있으면 화제라고는 없는 작품도 있기 마련이다. 분명 수많은 사람들이 돈과 공과 품을 들여 만든 작품일 텐데, 막상 보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드라마. 이른바 ‘혼자 본다는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드라마’다. JTBC ‘청춘시대’는 1회가 방영될 때만 해도 화제작이라고 부르기는 힘들었다. 1회를 보고 ‘청춘시대’의 포로가 된 시청자들은 “작품은 좋은데”라는 말만 허공에 부르짖었다. 그러나 4회가 방송된 지금 ‘청춘시대’의 입지는 조금 다르다. 나만 보는 드라마에서, ‘이제 슬슬 남들도 보기 시작하는 드라마’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청춘시대’의 주 무대는 ‘벨 에포크’라는 셰어하우스다. 5명의 여대생이 한 지붕 아래서 서로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인생의 전부인 나머지 보는 사람까지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연애를 하고 있는 예은(한승연), 4차원에다가 소심한 스무 살 은재(박혜수), 똑똑하고 당차 보이지만 아직 별반 비하인드 스토리가 풀리지 않은 지원(박은빈), 예쁜데다가 몸매까지 멋지지만 세 남자 사이를 오가며 사랑보다는 경제적 원조가 주 목적인 연애를 하는 이나(류화영), 그리고 생계를 잇는 것도 힘겨운데 학교 등록금까지 마련하느라 삶이 너무 힘든 진명(한예리)이다. 언뜻 나열된 캐릭터들을 보면 그저 그런 흔한 연애담과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들로 얼룩질 것만 같다. 그간 많이 봐왔던 칙릿 소설의 캐릭터 뷔페 버전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청춘시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이야기의 결이 섬세함을 알 수 있다. ‘연애시대’를 집필했던 박연선 작가의 필력을 주무기 삼아 주연들이 이야기를 떠받친다. 과장된 것 같지만 잘 보면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보이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이를 맛깔나게 연기해내는 연기자들은 ‘청춘시대’의 입지를 자연스럽게 넓혀간다. 한마디로 ‘공감’이 ‘청춘시대’의 저력인 셈이다.

4일 오후 경기 파주시 세트장에서 열린 ‘청춘시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은빈은 “우리가 맡은 캐릭터들은 한 사람에게 온전히 공감이 가능하다기보다는 모두에게 저마다 공감 가는 면이 한 가지씩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캐릭터가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 혹은 공감하는 점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박은빈은 “그래서 ‘청춘시대’는 캐릭터로 시청자와 소통함으로서 공감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 속에서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 이나 역을 맡은 류화영 또한 의외로 이나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음을 밝혔다. 류화영은 “강이나에게 공감하기 힘들어 주변의 조언을 많이 구했다”며 “알고 보니 내 친구들 중에서도 이나처럼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었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듣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화영은 “이나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를 생각해보게 됐다”며 이나에 대한 연민을 표했다. “연기를 이어나가며 이나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게 될 것 같다”는 류화영은 “이나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춘시대’는 매주 금·토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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