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서울병원 소아혈액종양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가 전염성 결핵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결핵으로 진단받았고, 경기도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아 20명이 집단으로 잠복 결핵에 감염된 사실도 지난 2일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결핵은 결핵 감염자의 기침 혹은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에 떠돌던 결핵균을 들이마심으로써 감염되는 대표적인 감염질환이다. 과거에 비해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현저히 낮아져 ‘후진국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발생률 1위 국가다.
결핵균을 접촉한 모든 사람들이 결핵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결핵균 접촉자 중 약 30%가 감염된다. 감염자의 대부분이 잠복성 결핵이며, 그 중 5~10%에게서 활동성 결핵이 발병한다.
잠복성 결핵은 결핵균을 체내에 보유하고 있지만 증상과 전염성이 전혀 없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졌을 시에 증상과 감염성이 있는 활동성 결핵으로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3분의 1이 잠복결핵 보균자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연달아 일어나는 결핵 환자 발생도 대부분 잠복성 결핵이 활동성으로 변모하면서 문제가 됐다. 잠복성 결핵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으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꾸준한 검사가 요구된다.
반면, 활동성 결핵은 증상과 전염성이 있는 결핵으로 감염자의 약 85%가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에 해당한다. 성인 폐결핵환자에게서 흔히 기침, 가래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인 객혈, 미열과 오한 등 발열, 호흡곤란, 체중감소 증상이 발견된다. 특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이 나며 기침 증상이 밤에 더 심해질 경우,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원재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환자와 접촉했다면 증상여부와 관계없이 결핵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기침할 땐 휴지, 손수건이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외출 후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는 등 일반적인 예방수칙을 생활화해 평소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결핵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4일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을 공포하고 시행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학교(초·중·고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의 교직원·종사자 대상 결핵·잠복결핵 검진이 의무화된다. 또 결핵 전파 차단을 위해 결핵환자 등에 대한 사례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