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을 목표로 하던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이 불투명해졌다. 자금난으로 인해 민자 사업자와 서울시의 갈등도 불거진 상태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우이∼신설선의 현재 토목 공사 공정률은 88%로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목표인 올해 11월은커녕, 내년 상반기 개통도 장담할 수 없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시는 사업자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겨 일정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공사 공정률은 90%에 달하지만, 무인으로 운행되므로 시운전을 철저히 해야되기 때문에 연내 개통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민자 사업자 컨소시엄 '우이트랜스'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주단은 분기별로 사업자에 대출해 주기로 했지만, 개통 뒤 적자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대출을 중단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5월에도 공사가 일시 중단됐으나 서울시가 327억원의 건설보조금을 풀면서 겨우 재개된 바 있다.
우이트랜스는 우이∼신설선의 건설과 개통을 모두 담당해 개통 후 3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내용으로 서울시와 계약을 맺었다. 당초 하루 이용객을 13만 명으로 계산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 못 미쳐 적자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우이트랜스는 최근 시를 상대로 손해를 일부 보전해주는 '손익공유형 민간투자방식'으로 사업 재구조화를 요구했다. 시는 그러나 내부 회의를 거쳐 "사업자 측에서 수요를 계산해 제안한 수치로, 계약에 따라 책임을 다하는 게 옳다"며 거절했다.
또한 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우이트랜스 측이 공사를 중단할 경우 사업 지연에 책임을 물어 이미 지원한 건설보조금 3천300억원에 대한 이자성격의 손해배상청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대주단과 사업비 조달을 위한 협의를 원만히 해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공사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