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왜 매번 숙제 같을까… 귀찮은 시청자 일으키는 ‘더 바디쇼 4’

운동은 왜 매번 숙제 같을까… 귀찮은 시청자 일으키는 ‘더 바디쇼 4’

기사승인 2016-08-08 14:45:37

건강하고 날씬하게 사는 방법은 매우 간결하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다. 영양 요소에 맞춰서 하루 세끼 식사를 적당한 양으로 잘 챙겨 먹고, 꼬박꼬박 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간결함은 쉽지 않다. 아침에 출근해 하루 종일 앉아 일하다가 퇴근해 씻고 나면 벌써 잘 시간이다. 시간에 치여 살다가 겨우 운동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방법도 잘 모르고 하게 된 운동은 재미가 없다. 심지어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아주 싫은 사람도 차고 넘친다. 게다가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보기 흉한 근육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물론 많은 트레이너들은 여자들은 근육이 생기기 어렵다고 하지만 혹시 모르는 거잖아. 

이렇게 어영부영 삼라만상의 기운이 운동을 못 하게 만드는 나날을 보내다 보면 나온 뱃살과 처진 피부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습격한다. 가시적인 것뿐만 아니다. 높아진 간수치, 콜레스테롤, 불면의 밤과 무거운 몸은 온통 운동부족을 호소한다. 정말로 운동을 할 때가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를 불러봐야 유유상종이다. 돈 내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배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벼운 통장은 참담하다. 온스타일 ‘더 바디쇼 4(The Body Show 4)’는 이 처참함에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되기를 자처한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가냘프기 그지없는 여성들이 나와서 저들만 아는 운동을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은 워낙 많았다. 물론 ‘더 바디쇼 4’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가냘픈 연예인들이 나오지만 이들의 몸매만 보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운동 저 진짜 싫어해요”라고 말하는 가수 스테파니와 “혼자 운동하는 것 심심해서 못 하겠다”는 배우 채정안, “시간도 없고 귀찮다. 힘든 운동 시키면 욕 나온다”는 방송인 이세영과 “운동만 하면 근육이 훅 붙어서 무섭다”는 배우 이미도는 운동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만은 우리 모두의 게으름을 대변한다.

‘더 바디쇼 4’의 목표는 시청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자연스레 흔하거나 따라하기 힘든 운동이 아닌, 시청자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운동들을 소개한다.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4명의 MC가 직접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드라마, 영화, 예능, 가요 등 전부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어우러지며 자아내는 웃음은 말할 것도 없다.

8일 오후 서울 상암산로 CJ E&M센터에서 열린 ‘더 바디쇼 4’ 기자간담회에서 MC를 맡은 채정안은 “시간이 없어도 집에서, 사무실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운동이 많다”며 직접 엘라스틱 밴드를 사용한 운동을 시연해 보였다. 꼭 운동복 차림새가 아니어도 괜찮다며 나선 채정안의 차림새는 투피스 정장과 하이힐이다. 

연출을 맡은 원정우 PD는 “왜 여자들은 운동을 숙제나 공부처럼 할까 하고 생각해왔다”며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는 없나 고민한 결과가 야외 촬영”이라고 밝혔다. ‘더 바디쇼 4’는 실제로 4 MC들을 야외로 데리고 나가 실제로 운동 시연을 시킨다. “여자분들은 음식도 같이 먹으러 가고 여행도 같이 가는데 운동은 같이 가지 않는다”는 원정우 PD는 “실제로 운동을 같이 해 봤더니 정말 재미있었다. 시청자 분들도 만족하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더 바디쇼 4’는 오는 11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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