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익숙함은 식상함 아닌 친숙함 될 수 있을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익숙함은 식상함 아닌 친숙함 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8-10 17:45:20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부자 남자 주인공을 만나 한순간에 상류층에 진입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에 유구하게 존재했다. 나올 때마다 식상하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신데렐라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은 많은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인 덕분이다.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신데렐라 이야기를 표방하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시청자에게 식상함이 아닌 친숙함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10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셀레나홀에서 tvN 금토극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출연 배우 박소담, 정일우, 안재현, 이정신, 최민, 손나은과 연출을 맡은 권혁찬 PD가 참석해 앞으로 방송될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 대해 설명했다.

‘신네기’는 백묘 작가의 동명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다. 가난하지만 매사에 열정적이고 순수한 은하원(박소담)이 재벌가 삼 형제 강지운(정일우), 강현민(안재현), 강서우(이정신)가 사는 하늘집에서 그들과 함께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은하원은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정의로우며 씩씩한 신데렐라다. 재벌가 삼 형제는 각자의 매력과 상처를 지니고 있다. 거기에 주인공을 뒤에서 지켜보며 묵묵히 지켜주는 보디가드 이윤성(최민)이 더해져 네 명의 기사가 완성된다. 

‘신네기’는 tvN이 새로 신설하는 오후 11시 시간대의 금토극이다. tvN은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아 공격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제작, 편성했고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올해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는 기존 한국 드라마의 관습 대신 새로운 이야기를 다뤄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식상한 드라마에 질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임을 감추지 않는 ‘신네기’의 등장은 어떤 의미일까.

식상한 소재라는 지적에 권혁찬 PD는 “이것 때문에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고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익숙한 덕분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는 장르다”라고 답했다. 이어 권 PD는 “같은 소재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이야기를 표현하는 캐릭터가 요즘 시대에 맞게 잘 나타나는 것이 중요한데, 배우들이 그런 것을 잘 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여 ‘신네기’의 캐릭터에 초점을 맞췄다. 

정일우 또한 “권혁찬 PD가 말한 대로 뻔해 보이지만, 뻔하지 않은 드라마다”라며 “등장인물 모두 각자 다른 매력을 가졌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했다.

권혁찬 PD는 로맨스 외에도 드라마 속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권 PD는 “젊은 친구들의 로맨스가 주를 이루지만, 가족 만들기라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며 “피는 섞였지만 남들보다 못한 삼 형제가 은하원 덕분에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시청층을 의식하기보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주인공 은하원 역할을 맡은 박소담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은하원의 에너지를 보고 감동 받았다”며 “이런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스무 살의 은하원이 어떻게 열심히 살아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식상하지만은 않은 신데렐라의 탄생을 예고했다. 안재현 또한 “오글거리는 대사도 배우들이 잘 소화한 덕분에 시청자들이 멋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유치하지만은 않은 기사임을 강조했다.

‘신네기’는 스무 살 청춘의 로맨스를 통해 변화와 성장을 담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tvN의 신선한 드라마 돌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오는 12일 11시15분 tvN을 통해 첫 방송 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