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의 커피소통⑪] 커피 올림픽

[최우성의 커피소통⑪] 커피 올림픽

기사승인 2016-08-11 11:06:03

지금 브라질 리우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  206개국의 선수들이 이번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참가선수만 1만 903명이며,이들이 28개 종목, 306개의 세부경기에 참가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은 나라가 다르고 민족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스포츠로 하나되는 어울림의 장인데, 이번은 최초로 중남미에서 열린다는 의미가 있다.

브라질은 커피의 최대 산지이다.전세계인들이 브라질 커피에 의존한다. 가뭄이나 병충해 때문에 브라질 커피생두의 수확량이 줄어들면 전세계 커피가격이 폭등한다. 이쯤되면 커피의 고향까지는아니더라도 커피의 큰 집쯤은 된다.

이곳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인종과 나라, 문화가 다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기량을 겨루는 모습이 흡사 커피블랜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는 품종마다 맛과 향이 다르다. 생산 고도에 따라서 품질도 달라진다. 농장의 흙인 테루아에 따라 다른  맛이 나며, 심지어 같은 품종이 일조량이 많고 적음이나 해안가인지 산악지대에 심겨졌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이렇게 다른 커피생두를 가지고 최선의 맛과 향을 내야 하는 것이 커피로스터의 과제이다.

예컨데 어떤 생두는 향과 산미가 강하지만 쓴맛이 약하고, 다른 것은 다크쵸코같은 기분좋은 쓴맛이 장점이지만 산미와 향이 부족하다면 블랜딩 기술을 통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있다. 실력있는 커피로스터는 생두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최선의 커피 블랜딩을 완성한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산 커피는 향과 산미가 좋고, 중남미는 견과류와 허브향이 특징이며, 아시아산 커피는 쓴맛과 바디감이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브라질 커피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브라질 커피는 자기 자신은 그다지 화려하거나 독특한  특징 이 없어도 어떤 커피와 블랜딩을 해도 잘 어울려서 다른 커피의 장점을 잘 살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브라질 커피가 다른 나라들의 커피생두들의 장점을 잘 부각시켜주듯, 그래서 커피 블랜딩을 통해 서로 다른 커피들이 잘어우러져 맛과 향이 좋은 커피가 탄생하는 것처럼,  이번 브라질 올림픽을 통해 인류가 하나되며 평화와 화합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글=최우성(인덕대 외래교수. 커피비평가협회(CCA) 서울 본부장, 웨슬리커피 LAB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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