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빠른 응급조치와 저체온요법으로 급성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베트남 근로자의 생명을 구했다.
베트남 근로자 누원빈힙(30·남)씨는 최근 지인과 식사 중 부정맥으로 인한 급성심정지로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당시 혼수상태였던 누원빈힙 씨는 심폐소생술과 기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관 삽관 등의 재빠른 응급조치로 심장 기능은 회복했으나 심정지에 따른 뇌손상이 우려됐다.
보통 심정지 후 5분 이상이 지나면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뇌손상이 발생한다. 심장 기능을 회복한 환자들도 이러한 중증의 뇌손상으로 인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병원 의료진은 누원빈힙씨에게 저체온요법을 시행했다. 저체온요법은 심정지 환자에게서 뇌손상을 최소화시키는 치료방법으로 체온을 32~34도로 낮춰 24시간 동안 유지한 후 서서히 재가온해, 신진대사 및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키고 뇌세포 파괴를 최소화 시키는 치료법이다.
이운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교수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40~50%는 자발순환이 돌아오지만 심정지 후 증후군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저체온요법 등 소생 후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극적으로 사망률을 낮추고 환자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누원빈힙 씨는 이후 의식을 회복하고 부정맥 치료를 위해 심장제세동기 이식수술을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다. 의료비 일부는 인천성모병원 성모자선회와 가톨릭의료협회에서 지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