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매각 급물살 타나

대우건설,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매각 급물살 타나

기사승인 2016-08-17 08:02:46

대우건설의 수장이 정치권 낙하산 논란을 빚은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잠정 결론이 나면서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매각설이 급 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박창민 전 사장이 임명된 만큼 실적 개선 및 주가 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사업재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사장은 지난 5일 열린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도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지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밸류제6호는 산업은행이 전액출자한 사모펀드로, 내년 10월인 펀드 만기가 돌아오면 산은은 대우건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최근 비금융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박 전 사장이 취임할 경우 그의 임무는 명확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대우건설의 제1과제는 주가부양이다. 산은은 과거 대우건설의 유상증자 당시 주당 1만8000원, 주식 인수 당시에는 주당 1만5000원에 인수를 했지만, 실적 호조에도 대우건설의 주가는 요지부동 상태다. 5일 종가기준 대우건설의 주가는 6170원으로, 산은은 조단위 손실이 불가피하다.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결국 실적과 연결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익이 저조한 해외사업은 제쳐두고 당장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주택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전무급 이상 임원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마저 구조조정 대상에 예외가 없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문제는 박 전 사장이 대우건설 공채출신이 아닌 외부출신 CEO라는 점이다. 대우건설에는 기존 대우건설 공채출신인 정통 대우건설맨들이 수장 자리에 오르는 관행이 불문율처럼 지켜져왔지만, 이번에 최초로 외부인사가 수장에 오른 셈이다.

박 전 사장이 현산에서 주택사업과 재건축·재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CEO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 사장으로 결정되고 부터 대우건설 내부 직원들은 대규모 구조저정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 작업을 위해 박 전 사장이 지인이나 측근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마저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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