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연진 기자] 서울의 인구 유출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5만 8000여명이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서울의 인구 순 유출률은 0.35%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였다.
순 유출률은 타 지역으로 이동한 전출자에서 새로 유입된 전입자를 뺀 값을 전체 주민등록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전세난 등 주거 문제로 30~34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월간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107.1로 작년 6월(100)보다 7.1% 상승했다.
전국 평균(4.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전세를 높은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은 지난달 3억 5498만원으로 수도권 중위가격(2억 5842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비싸다.
서울 전체 주민등록인구는 이미 올해 5월 999만 5784명을 기록해 1988년 이후 28년 만에 1000만 명 밑으로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인구 감소는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의 인구 순 유출 규모는 작년 4분기 4만 6000명에서 올해 1분기 2만 3885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2분기에 다시 3만 4680명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5만 8565명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
인구 순 유출률은 대전(0.18%)이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부산·울산(0.14%), 대구(0.12%), 전북(0.05%), 전남(0.03%) 순이었다. 반면 인구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보여주는 순 유입률은 세종이 2.7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0.68%), 경기(0.2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기는 올 상반기 인구 순 유입 규모가 5만 6394명에 달했다. 서울을 등진 상당수가 경기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