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표준화는 최악의 적”… 글로벌 교육포럼 성료

“교육 표준화는 최악의 적”… 글로벌 교육포럼 성료

기사승인 2016-08-19 14:09:25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현재 교육 환경의 개선이 필요한 나라들은 교육 개혁을 학교 간 경쟁체제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모든 학생이 동일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유도하며, 시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도 교사에게 묻고 있죠. 교육은 서로 협업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데이터가 아닌 교사의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는 교육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핀란드의 저명한 교육행정가이자 교육학자인 파시 살베리(67·사진) 핀란드 헬싱키대 교수는 세계적 교육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핀란드의 교육은 표준화를 ‘최악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창의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시 살베리 교수는 18일 대교문화재단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2016 글로벌 교육포럼’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경쟁 없는’ 교육으로 강한 국가 경쟁력을 갖게 된 핀란드의 사례를 소개했다.

파시 살베리 교수는 특히 ‘교육 평등’에 주목했다. 교육의 질도 중요하지만, 이는 형평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인의 배경이 성적이나 학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평등한 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진로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교육 포럼에서는 권대봉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로교육 방향과 과제’에 대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권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으로 △첨단 기술화 △글로벌 사회화 △인구 노령화를 거론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한 진로교육의 방향으로 휴먼웨어(Humanware)의 역량 강화를 꼽았다.

더불어 호기심과 문제해결력, 관용과 자신감을 키우는 교육 과정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생교육 체제 확립을 강조한 권 교수는 산학협력 기업에 대한 지원은 교육부도 교육청도 아닌 산업경제정책 부처에서 힘을 실어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또 국가와 사회가 학생을 대상으로 인간관, 직업관 등의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교문화재단은 핵심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국내외 교육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교육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 

‘미래 인재 양성, 꿈과 끼를 찾아주는 진로교육에서 시작한다’를 주제로 진행된 2016 글로벌 교육포럼에는 초·중·고교 교원과 교육 및 학계 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했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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