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KBS 주말극 왕좌 지킬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KBS 주말극 왕좌 지킬까

기사승인 2016-08-25 17:25:18

KBS2 주말극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룬 다는 것이다. KBS는 그동안 저녁 식사를 끝낸 가족이 모여 앉아 시청하기 편한 가족극으로 주말극 왕좌의 자리를 수성했다. 가장 최근 방영된 ‘아이가 다섯’ 또한 최고 시청률 32.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아이가 다섯’의 후속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영화 ‘킹스맨’(감독 매튜 본)에서 시작됐다. 구현화 작가는 ‘킹스맨’ 속 헌츠맨 양복점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집필했다. ‘킹스맨’은 대중적이지만은 않은 비주류 감각으로 주목을 끈 영화다. 그렇다면 비주류 감성이 깃든 드라마가 KBS 주말극 자리에 도래하게 되는 걸까.

2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출연 배우 차인표, 라미란, 이동건, 조윤희 최원영, 오현경, 현우, 이세영과 연출을 맡은 황인혁 PD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황인혁 PD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양복점 내 신사들의 성장 드라마”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양복이 주 모티브이긴 하지만 결국 네 남자의 재기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것을 돕는 연인의 이야기라는 것. 황 PD는 “남자들이 성장하며 본인이 가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드라마”라며 “접근이 너무 심각하거나 비극적이지 않게 경쾌하고 유쾌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KBS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시작은 ‘킹스맨’이었지만, 결국 KBS 가족극 문법에 충실한 드라마다.

그렇다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황 PD는 “전작이 재혼 커플 위주의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제시했다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가족처럼 지내는 일종의 유사 가족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기존의 가족극과는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역할로 변신한 차인표의 연기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차인표는 극 중에서 월계수 양복점의 최고 재단사였으나, 경제적 현실 때문에 양복점을 떠나 시장에서 통닭을 튀기고 있는 배삼도 역할을 맡았다. 차인표는 라미란과 부부로 등장해 새롭고 흥미로운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차인표는 “상대역이 라미란이란 것을 알았을 때 ‘유레카’를 외쳤다”며 상대 배우인 라미란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라미란 또한 “함께 연기하기 전까지는 배우 차인표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촬영해 보니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는 분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라미란은 “왜 진작 이런 가벼운 역할을 맡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차인표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연기자가 등장해 각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좌절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월계수 양복점에 삶의 위기를 맞은 4명의 남자가 모인다. 4명의 남자들은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 나간다. 더 이상 낯설 것이 없는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것은 새로운 조합의 배우들과 ‘전설의 마녀들’과 ‘백 년의 유산’ 등으로 가족극 집필의 내공을 자랑했던 구현숙 작가의 작품인 덕분이다. KBS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다시 한 번 주말극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오는 27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 된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