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오뚜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도하고 있는 무세미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진입하고 있다. 무세미란 도정 단계에서 겨를 제거해 씻지 않아도 되는 쌀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편의성을 찾는 소비자들과 1인가구의 증가로 기능성 쌀 수요가 늘어나 시장 자체의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쌀 시장은 7조원대. 이 중 무세미가 차지하는 비율은 2%로 1400억원 규모다. 전체 식초시장이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과 맞먹는 정도다.
일본에서는 이미 1990년대 무세미 쌀이 시판되면서 현재는 전체 쌀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 일본은 쌀 개방으로 인해 값싼 쌀들이 들어오면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무세미를 개발했다.
국내에서 처음 무세미를 출시한 곳은 라이스텍이다. 2000년말 처음 시장에 등장한 무세미는 2004년 오뚜기가 ‘씻어나온 오뚜기 쌀’을 출시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2007년 약 240억원이었던 씻어나온 오뚜기 쌀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시군구 단위 지자체가 관리하는 수출용 제품을 제외하면 사실상 오뚜기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에는 한솥도시락이 단일품종 쌀을 이용한 ‘한솥무세미’를 선보였다. 전국 670여개 매장에서 사용하는 동시에 1㎏ 크기로 포장에 판매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7월 갓 씻은 자연 담은 쌀 2종을 출시했다. 올해 380t 유통이 목표며 내년까지 3500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1~2인가구 증가와 편의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능성·소포장 쌀 수요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쌀 생산량은 늘지만 소비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