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C형간염 감염경로 다양해…의료기관 탓으로만 확대해석 경계"

의사협회, "C형간염 감염경로 다양해…의료기관 탓으로만 확대해석 경계"

기사승인 2016-09-01 16:59:18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잇따라 C형간염 집단감염 사건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감염병 확산 원인을 모두 의료기관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와 의료기관의 과실이 분명한 사안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과 송구함을 갖고 협회 차원의 감염관리 강화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감염병 확산의 원인과 경로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있기도 전에 무조건 의료기관과 의사의 과실로만 추측하거나, 일부의 문제를 전체 의료계의 문제로 섣불리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은 지난 31일 전북 순창의 200여명 집단 C형간염 발병 건에 대해 “일부 언론이 ‘승인받지 않은 내시경 소독제를 쓴 게 감염의 원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며 “그러나 해당 의료기관은 지난 2006년 개원 시부터 기존에 있었던 C형간염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왔다. 단순히 진료를 본 환자 수만으로 해당 병원에서 집단 발병했다고 발표해 환자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지역 보건당국과 역학조사를 실시해 3년간 200여명의 C형간염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보건당국은 “해당 의원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순창 사례에 덧붙여 의협은 “내시경 부실 소독을 의혹으로 삼고 의료기관만 집중 추궁하려 들 게 아니라, 의료기관들이 감염관리를 위해 내시경 소독에 더욱 힘쓸 수 있도록 소독수가가 적정하게 책정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주사제 믹스 과정에서 C형 감염이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의협은 “몇몇 병의원들의 과실이 수액치료를 하는 전체 의료기관들이 마치 비양심적으로 진료하는 것처럼 언론에 확대 해석됐다”며  “대다수의 의료기관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방법으로 수액치료를 하고 있고, 효과를 경험한 환자들의 요청에 의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사제 믹스 논란 당시, 언론을 통해  ‘비급여 수익을 위해 칵테일 주사를 무분별하게 시행한 것이 C형간염 집단감염의 원인’이라고 지적된 바 있는데, 이러한 보도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 외에도 의협은 “C형간염의 감염경로는 1992년 이전 수혈이나 장기이식을 받은 경우, 주사용 약물남용, 적절히 소독되지 않은 주사바늘을 포함한 의료기기 및 피어싱이나 침 등을 사용하는 관혈적 시술, 남성간 성교 등 위험성행위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문신 등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의료행위, 치과치료, 한방치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C형간염 감염이 일어난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협은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인과 의료기관들이 감염관리에 책임을 갖고 더욱 철저를 기하도록 노력하는 것과 별개로, 기타 감염경로들에 대한 대책을 보건당국이 하루속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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