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와 '라디오스타'의 중간 어디쯤 ‘손맛토크쇼 베테랑’

'힐링캠프'와 '라디오스타'의 중간 어디쯤 ‘손맛토크쇼 베테랑’

기사승인 2016-09-07 14:14:57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본격 낚시 방송을 표방하는 토크쇼가 등장했다. SBS Plus ‘손맛토크쇼 베테랑'(이하 베테랑)은 최근 토크쇼의 흥행요소에 낚시를 더해 게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낚는 콘셉트의 방송이다.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국진과 김구라,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윤정수, 예능 대세 양세형, 배우 임수향이 진행자로 등장한다.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둔 ‘베테랑’은 7일 서울 상암산로 SBS프리즘타워 컨퍼런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세형을 제외한 4명의 MC가 참석해 낚시와 쿡방,  토크쇼를 결합한 신개념 예능 ‘베테랑’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기다리는 동안 동행자와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낚시와 토크쇼의 결합은 언뜻 신선하고 적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새로운 콘셉트의 방송이다 보니 쉬이 그림을 떠올리기는 힘들다. 

‘베테랑’의 연출을 맡은 서동운 PD는 “편안한 토크쇼를 준비해보고자 ‘베테랑’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 분야의 베테랑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낼까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가 낚시터다. 서 PD는 “낚시터에 가면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외부 낚시터에 나갈까 생각했지만, 촬영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부득이하게 스튜디오에 낚시터를 만들었다”고 기획 의도와 촬영 환경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스튜디오에 여러 MC와 게스트가 둘러앉을 수 있는 대형 낚시터를 만들어 인천에서 바닷물을 공수해 채우고 물고기를 풀었다.

‘베테랑’은 낚시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1부와 캠핑장 콘셉트로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2부로 나뉜다. 서동운 PD는 “1부는 직접 낚시를 하면서 유쾌한 대화를 나눌 것이고, 2부는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 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게스트가 잡은 물고기를 전문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해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김구라와 김국진이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MBC ‘라디오 스타’가 떠오르기도 하고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 다는 점에서 KBS2 ‘해피투게더’를 연상할 수도 있다. 낚시터와 캠핑장에 앉아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은 종영된 SBS ‘힐링캠프’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여러 흥행 요소를 섞어놓은 듯한 ‘베테랑’ 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서 PD는 “‘베테랑’을 굳이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라디오 스타’와 ‘힐링캠프’의 중간쯤 된다”고 프로그램 성격을 설명했다. 적재적소에 재치 있는 내용이 배치됐지만, ‘라디오 스타’의 독함을 지향하지는 않는다는 것. ‘힐링캠프’ 보다는 유쾌하게 꾸며진다.

MC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에서는 나와 윤종신이 공격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김국진이 정리하는 편이지만, ‘베테랑’에서는 김국진과 윤정수가 주축이 되고 제가 조력자 역할을 하는 편이다”라며 ‘라디오 스타’와의 차별점을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MC를 맡은 임수향도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고 양세형의 감각 또한 물이 올랐다”며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진행자의 구성과 역할이 다른 만큼 기존 토크쇼를 의식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차별성을 만들어 간다는 각오다.

그렇다면 낚시터라는 환경이 게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정말 도움이 될까. 윤정수는 “1회 촬영을 하며 확실히 이야기하기 편한 환경임을 느꼈다”며 “MC모두 아픔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 보다 힘든 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1회를 촬영 하며 그런 것을 핑계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봤다”고 말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베테랑’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시감을 떨치고 시청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시할 수 있을까. 오는 12일 오후 11시 SBS Plus를 통해 첫 방송된다.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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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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