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차례 나이스 무단 접속… 25명 생기부 36회 조작
심화반 운영해 교습료 2,500만원 챙겨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광주의 한 사립여고가 일부 학생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교장의 조작 지시에 교사들이 가담했고, 총 25명의 학생들의 기록이 임의로 수정됐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광주 S여고 교장 A씨와 교사 B씨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심화반을 운영해 과외비까지 받고 교비를 횡령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교감과 교사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장과 B씨 등 교사 3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229차례 무단 접속해 학생 25명의 생활기록부 내용 중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36차례에 걸쳐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성취 수준, 학습 태도 등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어 수시 전형에서 중요한 내신 자료로 쓰인다.
생활기록부 수정은 내신 1등급 학생들의 대입 목표 달성을 위해 A교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학년부장인 B씨 등은 나이스 접속 권한이 없지만 지시를 이행해 생활기록부를 수정했다. B교사의 경우 자신이 관리하던 학생의 성적이 좋지 않아 2회에 걸쳐 답안지와 생활기록부를 조작해 등급을 올리기도 했다. 나이스 생활기록의 입력 및 수정은 담임교사와 해당 과목 교사에 한해 가능하다.
교사들은 A교장의 지시로 심화반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시간당 4만~4만8천원씩 총 2,500만원의 과외교습료를 학부모들로부터 받아 챙겼다. 학교는 이밖에도 기초학력 증진, 진로 및 동아리 활동 등을 명분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교부한 사업비 7,000만원을 허위 청구하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사업비 횡령 책임을 물어 교장과 교감, 학년부장 등 3명을 해임하도록 학교법인에 통보하고 5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식 수사 결과를 받으면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