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 가요’ 추석에도 나 혼자… 식음료 매출 ‘쑥쑥’

‘고향 안 가요’ 추석에도 나 혼자… 식음료 매출 ‘쑥쑥’

기사승인 2016-09-09 17:44: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일산 동구에서 혼자 사는 오(27)모 씨는 ‘귀포자’다. 귀포자란 귀성을 포기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도로 위에서 버리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귀성을 미룬 오 씨는 10월 말쯤 휴가를 내 고향인 광주에 내려갈 계획이다.

생활방식이 바뀌고 혼자 사는 1인가구가 늘면서 귀성을 포기한 대신 집에 남아 연휴를 즐기는 사람도 따라서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연휴기간 동안 간편식이나 주류 판매 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보다 3.3% 증가한 수치로 499만4000가구를 차지한 2인 가구 비율보다도 높다. 4인 가구는 358만9000가구로 18.8%에 그쳤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는 인구도 줄어들었다. 정부가 발간한 2015 특별교통통행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인원은 응답자 중 23.2%를 차지했다. 2013년 28.1%, 2014년 27.3%에 비해 줄어든 수치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66.8%에는 귀성을 포기하거나 거주지가 고향인 경우, 부모님이 인접해 사는 경우 등이 포함됐다.

한 어플리캐이션 업체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경우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6%가 귀성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이 중 경제적 문제와 교통체증을 이유로 든 응답자는 전체의 16%였다.

♢ 바뀌는 명절풍속도… 맥주·도시락 매출 증가

‘귀포자’가 늘고 휴식을 선택하는 인구가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편의점 기준 최근 3년간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기간 도시락 매출은 2013년 18.4%에서 지난해 45%로 급증했다. 평일 매출 대비 90% 이상의 판매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냉장간편식 매출도 30.2% 늘었다. 맥주와 안주류도 각각 21.9%와 25.2% 증가했다.

완제 명절음식 판매도 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기준 전류와 송편 매출은 작년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와 87% 신장했다. 식혜와 수정과 매출도 71% 늘었다.

업계에서는 귀성은 포기했지만 ‘명절 분위기’와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층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이 다양해지고 쉽게 조리할 수 있게 변화하면서 명절간 집에서 쉬는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명절을 겨냥한 한정 도시락 등의 종류와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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