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소주 7잔(남) 또는 소주 5잔(여) 이상 마시는 술자리가 주 2회 이상인 위험 ·고위험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6조 17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영호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위험·고위험 음주의 질병 비용 및 중독·자살 사망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위험·고위험 음주로 인한 연간 질병비용은 4조 6394억원, 중독·자살 사망비용은 1조 5348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를 합친 총 비용은 연간 6조 1761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코호트자료를 분석해 산출한 질병비용에는 의료비, 간병비, 교통비를 비롯해 조기사망에 따른 소득 손실액과 작업 손실액도 포함됐다. 또한 중독과 자살 사망비용에는 사망으로 인한 소득손실액이 각각 적용됐다.
또한 소주 7잔(남) 또는 소주 5잔(여) 이상 마시는 술자리가 주 2회 이상일 때 위험음주로, 이러한 술자리가 주4회 이상일 경우 고위험 음주로 분류했다.
장연호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알코올 섭취의 폐혜를 줄이고 공중보건과 사회적 안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종합적 알코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우리정부는 주류에 대해 소비재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알코올을 건강과 사회에 폐혜를 일으키는 종합적인 규제의 대상인 공공정책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식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 연구원은 “알코올 교육, 종업원 훈련, 알코올 의존자들을 위한 치료제공 등 재정과 자원을 지원하는 분배정책과 행동과 행태,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규제정책의 조화로운 조합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취약계층의 경우, 위험·고위험 음주로 인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지역보건소, 주민센터, 사회복지관 등 사회서비스기관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선별하고 중독관리지원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 의뢰하는 체계를 구축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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