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에서는 2015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교육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근거마련 연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환자교육 시행 시 단기 효과로 전신 통증 및 관절 통증·부종 개선, 우울증 완화, 질환관리관련 정보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교육은 환자․전문가 모두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현 진료체계에서 충분히 시행되지 않고 있었으며, 특히 일부 환자에게서 약물복용(시기·종류·방법·부작용) 관련 인식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돼 환자중심의 류마티스관절염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장애·합병증,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질병부담이 큰 질환으로 고령환자의 분포가 매우 높고, 국내 진료비는 해마다 늘어 2014년 기준 연간 약 1522억원에 이른다. 2014년 기준 연령대별 인구 1만명당 진료환자 수는 70대 54.8명, 60대 52.9명, 50대 34.7명, 80대 이상 31.9명 순으로 20대 이하 1.1명, 30대 7.8명, 40대 17.5명과 대조적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은 당뇨병, 천식, 골다공증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현저히 낮다. 완치가 어려운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 목적은 질병 진행 억제와 통증 완화 및 관절기능 유지이며 진료시간 이외에 질환, 투약, 운동에 대한 정보제공 및 상담, 행동치료 교육 등의 환자교육을 장기․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질환 관리에 중요하다.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효과적으로 환자교육을 실행하는 데 필수 요소인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및 인력․제도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으로 NECA는 연구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교육의 임상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환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내 현황 및 수요를 확인했다.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을 활용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교육을 시행한 군(환자교육군)과 일상치료만을 시행한 군(대조군)에서 교육 시행 후 3개월 이내에 측정한 단기 효과를 확인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환자교육군에서는 전신 통증 감소, 압통 관절수 및 부종 관절수 감소, 우울증 개선, 질환관련 정보습득(지식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746명 대상 대면조사를 수행해 국내 환자교육 현황을 확인한 결과, 환자 10명 중 3명(29.4%)은 환자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4주 이상 구조화된 환자교육을 받은 환자는 전체 중 7%에 그쳤다.
환자 대다수(86.4%)는 환자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환자교육이 제공된다면 교육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환자(80.4%) 중 절반은 ‘회당 30분 이상 1시간 미만’의 교육시간을 선호(50.2%)했다. 교육형태로는 ‘단체강의’(42.3%) 또는 ‘그룹교육’(38.4%)을 일대일교육(28.3%)이나 교육자료 제공(26.2%)에 비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가장 선호하는 교육 컨텐츠는 합병증 관리(89.7%)였고, 다음으로 약물치료 및 부작용(88.3%), 운동치료(87.5%), 식이요법(86.3%), 질병정보(83.0%), 심리상담(65.2%) 순이었다. 환자들의 희망 교육장소는 종합병원급 이상이 71.2%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의 환자(93.8%)는 교육 강사 1순위로 의사를 선호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약물 복용과 관련,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함에도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아플 때만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약물 복용방법·부작용(14.2%), 이름·종류(16.7%)를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환자도 10명 중 1명 이상이었으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각각 28.9%, 25.6%에 그쳤다.
또한 질병의 원인·증상·진단방법에 대해 전혀 모르는 환자는 전체 중 12.7%, 운동방법, 식이요법, 합병증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환자 역시 10명 중 2명 이상(각 26.4%, 37.6%, 41.4%)이었다.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 소속 전문의 165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 전문가 10명 중 2명(24.2%)만이 환자교육을 5분 이상 제공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밝힌 환자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교육 제공시간 부족’(46.4%)이 가장 많았고 ‘교육을 도와줄 인력 부족’(23.2%)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설문 조사대상자 중 절반(51.5%)은 10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대상자 중 64.2%는 대학병원 소속이었고 그 외는 종합병원 11.5%, 개인의원 24.2% 등이었다.
전문가 역시 대다수(92.7%)는 환자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투약교육, 운동교육, 질환교육 등의 역할을 맡길 인력(교육전문 간호사)을 필요로 했다. 전문가 대다수는 환자교육 컨텐츠 우선순위 1순위로 질환교육(73.9%)을 꼽았고 투약교육(54.6%), 운동교육(43.0%)도 우선순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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