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국내 지카바이러스 확진환자 14명 중 71.4%인 10명이 오염국가로 지정되지 않은 동남아 국가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 대한 오염국가 지정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 서울 송파구병)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최근 태국을 방문해 감염환자로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을 포함해 해외에서 유입된 총 14명(무증상자 1명 포함)의 지카바이러스 확진환자 중 10명이 비오염 국가에서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비오염 국가 감염은 필리핀 5명, 베트남 3명, 태국 2명인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 30개국을 오염국가로 지정하고 있을 뿐 동남아지역의 지카바이러스 발병국에 대해서는 오염국가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검역법 제5조에 따르면 검역감염병이 발생해 유행하고 있거나 WHO가 정한 공중보건 위기관리 대상이 되는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남인순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동남아 국가는 오염지역으로 지정하지는 않되 최근 발생국 64개국, 과거 발생국 10개국으로 분류·확대해 오염지역 입국자에 준하는 정보검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남미 오염국가에서 감염된 입국자는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비오염국가인 동남아에서 감염된 입국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실적인 오염국가 지정이 필요하며,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발병국가를 지카바이러스 오염국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지카바이러스의 세계적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7년 이후 74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는데,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소두증 및 길랭바레증후군 환자가 지속적으로 보고 되고 있으나 2016년 상반기 이후 신규환자 발생은 감소추세로 나타났다.
이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국 내 감염환자 89명 발생을 보고했으며, 싱가포르에서 자국내 감염환자 383명 발생을 보고하고 태국에서 감염환자 279명을 보고하는 등 싱가포르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환자발생이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등 유행지역이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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