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는 ‘투기창조’…분양권 전매차익 20조 달해

창조경제는 ‘투기창조’…분양권 전매차익 20조 달해

기사승인 2016-09-26 18:50:07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박근혜 정부 들어 분양권 거래가 급격히 증가해 지난 3년7개월 동안 전매 차익이 약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 국토교통위원들은 국감 첫날인 26일 국토교통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부터 2016년 7월까지 우리나라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114만건, 거래액은 약 244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50%가 전매됨으로써 분양권 전매 차익은 적어도 20조원 발생해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투기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의원들은 분양권 거래가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른바 ‘물딱지’와 ‘다운계약’까지 포함하면 전매 차익은 20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또한 부동산 투기가 극심했던 2006년부터 이명박 정부 말까지 7년 동안 분양권 거래가 127만건 이루어졌는데 이를 박근혜정부와 기간비교(한 기업의 경영분석에서 기간이 서로 다른 시기의 경영상태를 비교하는 방법)를 해보면 무려 2배에 달하는 수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집단대출 확대 이후 분양권 거래가 급증했고,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지방과 강남권 모두 분양권 웃돈거래가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경우 특혜분양을 받은 공무원들이 분양권을 전매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분석은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거래 및 분양권 거래현황’(한국감정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8월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또 정부의 지나친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결국 경제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의원들에 따르면 “한국은행 발표에서도 건설투자를 제외하면 작년 성장률이 2.6%가 아닌 2.4%로 추락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으로 경제성장률을 지탱하는 기둥이 주택건설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건설투자 증가는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에서도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5% 성장(전년 동기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안심(분양)예약제도 도입으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사전분양제를 폐지하고 주택소비자가 청약통장으로 건설 예정 아파트를 예약한 뒤 입주시 최종 계약하는 ‘안심(분양)예약제도’를 도입해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지나치게 주어지고 있는 공급자 특혜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심예약제도는 예약기간 중 소비자가 주변시세 등 가격과 아파트 시공단계의 품질관리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점검한 후에 계약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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