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은 5개 담배의 연기를 분석한 결과, 치사량 수준의 청산가리 등 유해물질이 대거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순례 의원은 국내 최초로 국내 시판 담배 유해물질 함유량을 공개했다.
이번 실험은 식약처가 국제공인인증기관에 의뢰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담배 5종을 꼽아 연기 중 유해성분 함량을 분석했다.
담배 연기를 분석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같은 1군 발암물질부터 페놀과 톨루엔 등 모두 20가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청산가리의 기체 형태인 시안화수소는 담배 한 개비당 검출량이 15.9~23.8㎍에 달해 충격을 주었다.
이에 김순례 의원은 “담배 다섯 개비 안에 들어있는 청산가리의 양만으로도 실험용 쥐 한 마리가 죽을 수 있다”며, “국민 건강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는 담배의 성분, 배출물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률은 없으며, 담배사업법에 따라 담뱃갑 포장지에 담배 1개비의 연기 중에 포함한 니코틴 및 타르 함량을 표기해야 한다.
미국과 EU·호주·브라질 등 주요 선진국들은 담배회사가 파는 모든 담배의 성분 및 연기 배출물이 함유한 전 성분을 정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국민 공개까지 의무화하는 국가들도 있다.
김순례 의원은 “담배 속에 들어있는 유해성분은 대략 7000여 가지인데 한국에서는 두 가지 성분을 제외하고는 국민도 정부도 모른다”며 “시판 담배의 성분 물질조차 파악되지 않는데 효과적인 금연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담배의 전 성분을 정부에 등록하고 대국민 공개를 의무화해야한다”며 국정감사 이후 관련 입법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