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항암제 부작용, 여성에게서 최대 10배 발생 가능

[2016 국감] 항암제 부작용, 여성에게서 최대 10배 발생 가능

기사승인 2016-10-07 18:25:58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서울 도봉갑)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의약품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최대 9.6배,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의 경우 최대 12배까지 여성의 부작용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신약 개발단계에서 남녀 성별차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식약처 자료(2010~2014 의약품 부작용 분석)에 따르면 다수의 신경계용 약물, 심혈관계용 약물, 근골격계용 약물,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용 항암제 등에서 여성의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약물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사용 비율, 남녀 부작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70개의 약물 중 남성부작용확률이 높은 약물은 5개, 남녀 부작용확률이 같은 약물은 9개, 여성부작용확률이 높은 약물은 53개, 어느 쪽이 높은지 파악 할 수 없는 것은 3개였다.

이중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Nifedipine의 경우 여성 부작용률이 2배 차이 났고, 항암제로 쓰이는 Doxorubicin의 경우 여자와 남자의 부작용 차이가 9.6 배차이가 났다.

인 의원은 “백혈구 감소증의 일종인 호중구 감소증의 치료제로 쓰이는 Filgrastim 경우 여성환자의 부작용이 발생 확률이 12배가 넘었으나 국내 약물에 대한 의약품 허가 사항은 성별 차이에 따른 정보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인재근 의원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고된 의약품 부작용 건수는 총 76만5229건이었다. 연도별로 2012년 9만2375건, 2013년 18만3260건, 2014년 18만3554건, 2015년 19만8037건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도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1만 건 이상 증가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여성 부작용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10%가량 높았다.

국내 의약품 개발에 있어서 남녀의 성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1~2015)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2777만2423명중 여자 환자는 1454만675명으로 남자 환자보다 130만 명이 넘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인구 10만 명당 환자수도 평균 1,184명이 더 많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고혈압성 질환의 여성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4명으로 남성 6명보다 크게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식약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질환에 대한 국내 개발 신약의 국내 임상시험에서 여성 피험자의 참여율은 남성 피험자 수의 1/3 수준으로 남성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여성과 남성의 신체는 단순히 겉모습에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성별 차이에 따른 인체의 생물학적, 생리학적 차이가 의약개발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여성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아왔다”며 “의약품 안전보호강화를 위해 성별 차이에 따른 남녀 차이를 약물을 개발 시 반영해야하며, 이와 관련한 정보도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약개발에 남녀 성별차이를 반영하는 국제추세에 맞춰 우리 의약계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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