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추가로 폭로됐다. 이번엔 자신의 맏딸인 이반카(34)를 대상으로 지나친 성적 표현을 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지난 2004년 트럼프가 라디오 진행자인 하워드 스턴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이반카에 대해 ‘피스 오브 애스(piece of ass)’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piece of ass’는 성적 또는 성관계 대상으로 여기는 매력적인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인터뷰 당시 스턴이 “이방카를 ‘피스 오브 애스’로 불러도 되겠냐”고 물었고, 트럼프는 “그렇다”며 동조했다.
트럼프는 2006년에도 스턴과 딸에 대한 성적 대화를 나눴다. 스턴이 트럼프에게 “이반카가 이전보다 훨씬 육감적으로 보이는데 혹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냐”고 묻자 트럼프는 “수술은 받진 않았다”며 “그녀는 언제나 육감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002년엔 역시 스턴과의 대화를 통해 트럼프는 “나이 먹은 여성은 만날 필요가 없다”면서 “35세에는 뭐가 있느냐? 그땐 체크아웃(check-out) 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밖에도 17년 넘게 스턴의 방송에 출연해 한 번에 여러 여자와의 잠자리, 생리 중인 여성과의 성관계 등에 대한 외설적 언사를 가리지 않고 내뱉었다.
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005년 녹음된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일을 앞서 공개했다. 파일에는 ‘유부녀와 성관계를 가지려 했다’, ‘나처럼 유명인사가 되면 여성들과 쉽게 교제할 수 있다’ 등 트럼프가 남긴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음담 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트럼프는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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