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서울대생들이 10일 밤 학교 본관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서울대 본부가 전개 중인 시흥캠퍼스 사업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5분쯤 약 1,000여명의 학생이 대학 본부 4층 점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 모여 전체 학생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 1,980명 가운데 1,483명의 찬성으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안’이 결정됐고, 이어 1,097명의 동참으로 본부 점거가 단행됐다.
서울대생의 본관 점거는 지난 2011년 ‘법인화 반대’ 결의 당시 총장실과 행정관을 점거한 이후 5년 만이다.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그간 ‘불통’으로 일관한 학교의 사업에 대해 반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측은 사업이 오랜 기간 진행돼 왔고 지자체와 협약까지 맺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철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는 8월 22일 경기도 시흥시, 지역특성화 사업자 ‘한라’와 함께 ‘2016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기획부총장을 중심으로 ‘시흥캠퍼스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오는 201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조성을 완료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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