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6명 중 1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비만율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 비만율에 비해 약 1.3배 상승한 수치다.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유순집)는 11일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국민건강보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초의 한국인 비만 데이터와 우리나라 청소년의 비만 및 신체활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만율은 증가한 반면, 소아·청소년의 신체활동 수준은 여전히 이를 밑돌고 있다.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 전체 중 필요운동량을 실천하고 있는 경우는 14.2%로 7명 중 1명만이 하루 60분 이상 숨이 가쁜 정도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 48.6%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운동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평균 신체활동 실천율은 11.9%로, 중학생의 평균 실천율 16.8%에 비해 29% 낮았다. 여학생 평균 실천율은 7.4%로, 남학생 20.5%의 3분의 1 수준 이었다. 이러한 편차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신체활동 부족률이 가장 심각했으며, 단 5.5%만이 필요운동량을 충족하고 있었다.
신체활동 부족(Physical inactivity)은 비만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자체로도 심혈관질환, 당뇨병, 일부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전세계 사망의 10대 위험요인으로 꼽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의 생애주기별 신체활동 지침에 따르면, 5~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숨이 가쁜 정도에 해당하는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매일 한 시간 이상, 최소 주3일 이상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실시할 것이 권장된다.
현편, 대한비만학회와 보건복지부는 10월 11일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기념식 및 정책토론회를 열고 비만 예방책을 논의했다.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신체활동은 소아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신체적 조건이기도 하지만, 비만을 예방하고 건전한 신체상을 형성시킴으로써 높은 자존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정신적 요인이기도 하다”며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시기는 평생의 체력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기간의 활발한 신체활동은 건강증진, 건강수명의 연장 등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초가 된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의료비와 사망률을 낮춤으로써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하므로, 이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