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SW 특기자 전형’ 신설은 정부의 대입 간소화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1일 성명을 통해 201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전국 14개 대학에서 본격 도입되는 SW 특기자 전형이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에 따르면 SW 특기자 전형 운영계획을 밝힌 9개 대학 중 3곳이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를 비롯한 각종 정보 분야 대회 수상실적을 시행계획에 명시했다.
또 대회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활동자료 제출을 통해 외부대회 수상실적 반영이 가능한 대학이 5곳, 관련 분야 실기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1곳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전형 요소들은 현재의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 아니라는 얘기다.
SW 특기자 전형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단체는 “SW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된 고교가 전체의 5.5%(121개교)에 불과하다”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정보’ 과목이 일반 선택으로 고1에게 적용되는 시기는 2018학년도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대입전형에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해당 시행계획 발표 이후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의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의 유아 대상 코딩학원까지 등장했다며 당국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부에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운영계획을 밝힌 대학들을 상대로 특기자 전형을 철회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SW 특기자 전형은 미래부의 ‘소프트웨어(SW) 중심 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등 ‘기본 스펙’을 배제하고 SW 제작 경험·관련 동아리 활동 등을 평가해 학생을 뽑는다.
SW 중심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총 14개교로 이 가운데 고려대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KAIST, 경북대 등 9곳은 2018학년도 SW 특기자 전형을 신설할 예정이다.
ivemic@kukinews.com